[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비록 힙합 팬들에게 환영 받은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는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C메타가 말한 ‘등용문’ 역할이 그것이다.
로꼬는 시즌1에서 더블K와 함께 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철저한 무명 래퍼였다. 준우승자 일통이 과거 나름의 커리어를 쌓아왔다는 점, 결승전 무대에서 경쟁했던 테이크원(김태균)이 먼저 ‘믹스테이프’(비정규 앨범의 일종)을 발표하며 유명세를 탔다는 점을 생각하면 로꼬의 선전은 더욱 빛난다. ‘인기투표’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는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다.
로꼬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내가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걸 보면서 생각을 고쳤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없이 바닥에서 시작한 자신에게 이만큼 큰 결과가 주어질 지 몰랐다는 눈치였다. ‘0’에서 시작한 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로꼬는 “여러 가지로 코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함께 무대에 올랐던 래퍼들에게 고마워했다.
시즌1에 출연했던 신예 래퍼들은 입을 모아 촉박했던 일정에 익숙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로꼬도 마찬가지다. 주제를 받고, 곡을 정하고, 가사를 쓰고 또 외우는 일을 3~4일 안에 끝내야 하는 부담감이 컸다. 일부 래퍼들은 기존에 발표한 곡에 썼던 가사를 ‘재탕’하는 요령을 부리기도 했지만 로꼬는 달랐다. 그는 “주제가 미리 주어지지 않다 보니 써두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며 “매번 새롭게 깨닫는 것들이 있어서 미리 써두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경쟁했던 신예 래퍼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로꼬는 “다들 친하게 지낸다”며 “일통 형은 함께 일하고 있고, Mnet에서 ‘보이는 라디오’ 진행하면서 MC메타 형은 자주 만난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크원은 곧 싱글이 나올 거고, 치타(김은영)도 솔로앨범, 진돗개(김정훈)는 주석 형과 작업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해주기도 했다. 테이크원과 진돗개는 지난달 열린 로꼬의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친분을 보여주기도 했다
‘쇼미더머니’ 시즌1이 자신에게 “어두운 길에서 보이는 밝은 빛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한 로꼬는 시즌2 도전자들에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시즌2 나오는 분들이 저보다 경력이 많다고 들었다”며 “시즌1보다 더 멋진 무대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음악 전문 시상식인 BET 시상식 축하공연 같은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로꼬는 아직 휴학생이다. 음악을 하겠다며 3년까지인 휴학 기간을 모두 써버렸고, 이제 더 이상 휴학을 연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다음 학기에 무조건 복학해야 한다"며 "그 전까지 자리를 잡고 싶다"고 희망했다. 자이언티-엘로-그레이-크러쉬 등과 '비비드(VV:D)크루'를 결성하며 창작에 더욱 박차를 가한 로꼬, '쇼미더머니2'가 새롭게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그에게 다시 시선을 돌려보면 어떨까.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로꼬 ⓒ 영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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