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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랩이 편한 로꼬, '쇼미더머니'로 꿈 이루다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3.06.07 16:36 / 기사수정 2013.06.07 16:39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조용했다. 방송에서 보여주던, 여성팬 눈에 귀엽게 보이던 행동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말을 잘 못한다"고 말하는 로꼬였지만 작은 목소리 안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3일 오후,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작업실에서 로꼬(권혁우)를 만났다. 지난해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 우승자이자 이제는 싱글 3장을 발매하고 드라마 OST에도 참여한 어엿한 한 명의 랩퍼가 된 그와 성장과정부터 '쇼미더머니1', '쇼미더머니2' 에 대한 이야기까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로꼬는 '쇼미더머니'에서 들려준 곡은 물론이고 정식 데뷔 후 내놓은 싱글 '시 더 라이트(See The Light)', '노 모어(No More)'에서 독특한 스타일의 랩으로 주목받았다. 준우승자이자 지금은 소속사 식구가 된 일통(서성조)이 '올드스쿨'이라면, 로꼬는 '뉴스쿨'이다. 로꼬는 "세련되면서도 자기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막 랩을 시작했던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랩을 하면서 '롤모델'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다. 처음부터 자기만의 스타일을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롤모델을 먼저 정해보고, 거기에 자기 색깔을 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으로 빅션(Big Sean)을 꼽았다. "플로우가 유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가 가장 큰 이유였다. 그 외에도 "가사는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스타일은 애이셉 라키(A$AP Rocky)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곡 '테이크 케어'에서는 그만의 스타일이 조금 약해졌다. 소위 말하는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 색깔은 잠시 포기해야 했다. 보컬 피처링에도 걸그룹 멤버(스피카 박나래)가 참여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로꼬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랩에서 힘을 빼기는 했지만 가사의 내용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곡 전체적인 완성도는 마음에 드는데, 랩이 아쉽다. 프로듀싱을 맡은 그레이(이상화)형의 공이 크다"며 동료를 추어올렸다.



로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랩을 처음 시작했다. 그는 "말도 없고 숫기도 없었는데, 힙합음악을 듣고 가사를 쓰고 랩을 하는 것이 멋있게 느껴졌다"며 "축제 때 무대에서 공연을 해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때의 경험은 대학생이 되고도 랩을 계속하게 된 원동력이 됐고, 결국 지금의 '랩퍼' 로꼬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로꼬는 지난달 16일 쇼케이스를 마친 뒤 모교 축제의 마지막 초대 가수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대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 매년 목표를 키웠다. 처음에는 공연, 그 다음에는 더 많은 곡, 그리고 뮤지션으로 무대에 서는 것으로 커졌다"며 "올해 축제 공연을 마치고 나서 '가능성'을 느꼈다. 이제는 더 크고 꽉 찬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날 축제 무대는 그에게 각별한 기억을 남겼다. 대학교 입학 후 힙합동아리(브레인 스워즈)에서 활동하면서 매년 무대에 올랐지만 학생이 아닌 '로꼬'로 처음 나선 무대에서는 관객이 빠져나가는 아픈 기억을 남겼다. 하지만 이 아픔은 '쇼미더머니'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쇼미더머니' 우승자로 돌아온 무대는 과거와 달랐다. 많은 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그의 음악에 환호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로꼬 ⓒ 영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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