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개그콘서트'의 '현대레알사전' 코너가 성우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현대레알사전' 코너에서는 영화를 주제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박영진은 정범균의 "TV에서 해주는 외국 영화란?"이라는 진행 멘트에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성우의 말투를 흉내 내며, 익살스런 표정으로 대사가 끝난 뒤에도 말을 하는 시늉을 했다. 더빙 대사와 영화의 화면이 잘 맞지 않는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방송 뒤 '개그콘서트' 시청자 내용 게시판에는 해당 내용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선에서 노력하는 성우들의 노력을 비하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외화 더빙에서 화면과 대사가 맞지 않는 것은 옛날 얘기다. 요즘은 외국 입모양과 차이가 나지 않게 더빙하기 위해 번역 과정부터 녹음, 편집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방송 내용이 보기에 불편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대통령도 코미디 소재로 쓰지 않느냐. 코미디는 코미디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소재 자체가 공감이 가지 않았다. 특정 직업을 비하했다는 느낌이 들어 씁쓸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또한 "개그맨, 배우 등이 극장에서 개봉하는 외화 더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성우들이 더빙한 결과물에 대한 미숙함을 지적하기에 앞서 이들이 얼마나 수준 높은 더빙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외화 더빙 문제를 지적한 박영진 또한 지난 2011년 미국의 애니메이션 영화 '빨간 모자의 진실2'의 더빙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지난 주 첫 방송된 '황해' 코너에서 조선족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KBS '개그콘서트 - 현대레알사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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