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PD수첩'이 소문만 무성했던 어린이집 교사 블랙리스트의 실제 문건을 최초 공개한다.
최근 어린이집의 아동학대와 비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폐쇄적인 어린이집의 경우 내부사정이 밖으로 알려지기는 쉽지 않다. 비리를 폭로하는 교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재취업을 어렵게 하는 관행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공공보육의 건강한 감시자이자 아이들의 첫 번째 보호자가 되어야 할 보육교사를 옭아맸던 블랙리스트의 진실에 대해 담는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 교사는 "콩나물 천 원 어치로 60명을 먹인다. 그걸 고발하면 문제교사로 찍혀서 원장들이 만든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그럼 취업은 못 한다고 봐야 한다"며 고백했다. 교사들은 자신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을 걱정해 학대나 비리를 봐도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PD수첩'이 단독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봄 지방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야근을 하던 교사들에게 저녁식사로 김밥 찌꺼기를 쓰레기봉투에 담아줬다. 그간 어린이집 리모델링 공사 뒷정리와 청소를 해야만 했던 교사들은 참다못해 사직서를 냈다. 이에 원장은 교사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했으며, 해당 원장이 속한 지역 어린이집 연합회는 이들의 이름을 올린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는 근로기준법 제40조 취업방해법에 저촉되는 위법행위다.
취재 도중 만난 학부모들은 교사 블랙리스트 뿐 아니라 학부모 블랙리스트도 있다고 증언했다. 해당기관에 어린이집 관련 민원을 넣으면, 소위 '진상 학부모'로 리스트에 올라 그들의 자녀에 대해 입소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어린이집 문제 해결을 위해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각종 비리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파헤친 'PD수첩'은 28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PD수첩 ⓒ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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