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 골키퍼 간의 대결이 백미로 떠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 간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와 로만 바이덴펠러(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신들린 선방대결을 펼쳤다.
노이어와 바이덴펠러는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란히 각 팀의 수문장으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2-1로 뮌헨의 승리. 팀의 우승과 함께 두 골키퍼 간의 대결 역시 승자의 몫은 노이어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바이덴펠러의 선방과 활약상도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결정적 선방은 바이덴펠러가 더 많았다. 두 골키퍼 모두 중요한 순간 선방을 수차례 선보이며 수호신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는 사이 이들의 선방대결 역시 불꽃튀게 전개됐다.
대결의 불씨는 노이어가 지폈다. 전반 14분부터 노이어가 연이은 선방쇼로 뮌헨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때린 슈팅을 막아낸 노이어는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의 슈팅 마저 막아내며 골문을 철통같이 지켰다.
바이덴펠러는 전반 26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정적인 헤딩슈팅을 막아내며 시동을 걸었다. 이후부턴 유난히 아르옌 로벤과의 승부가 잦았다. 시작은 전반 30분 벌어졌다. 토마스 뮐러의 패스가 곧 로벤의 일대일찬스로 이어졌고 결정적인 슈팅을 바이덴펠러가 막아냈다. 이어 후반 43분엔 마츠 훔멜스와의 볼경합에서 이겨낸 로벤의 슈팅을 이번엔 얼굴로 막아내면서 0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며 두 골키퍼간의 대결도 더욱 불붙었다. 득점없이 후반을 맞이하면서 경기는 한 골 승부로 향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골키퍼들의 활약여부도 더욱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후반에도 두 골키퍼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44분엔 바이덴펠러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중거리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내며 진가를 발휘하는 등 선전했다. 반면 노이어는 후반들어 소강상태를 보인 도르트문트의 공세 속에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하며 상대 공격진들의 슈팅에 대비했다.
시간의 흐르면서 이들의 선방 벽도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바이덴펠러가 선제골을 허락했다. 이어 5분 뒤엔 노이어가 일카이 귄도간의 페널티킥을 막아내지 못해 골을 허용했다. 이들 골키퍼 대결은 로벤의 결승골과 함께 승부가 갈렸다.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로벤이 돌파후 침착하게 연결한 느린 땅볼 슈팅을 바이덴펠러가 아쉽게 선방하지 못해 맞대결에 종지부가 찍혔다.
[사진=노이어(위)와 바이덴펠러(아래) (C) 가디언, 유로스포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