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도전이 결승 무대에서 막을 내렸다. 관심이 집중됐던 괴체의 공백은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필드골의 부재와 좀 더 활기찰 수 있었던 공격 효과면에서 분명 괴체의 공백은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도르트문트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1-2로 패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다. 16년만에 재도전한 챔피언스리그 왕좌엔 등극하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공격의 중요 동력을 잃었다. 바로 괴체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괴체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도중 갑작스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회복속도를 지켜보며 경기출전을 조율했지만 끝내 결승무대 출전을 접어야 했다.
이에 따라 도르트문트를 향해 우려섞인 시선이 감돌았다. 마르코 로이스 등과 함께 사실상 공격의 핵이나 다름없는 괴체의 공백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대다수의 예상대로 케빈 그로스크로이츠가 대안으로 선발 출격했다.
이 가운데 위르겐 클롭 감독은 공격 2선에 변화를 줬다. 마르코 로이스를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왼쪽에 그로스크로이츠를 포진시켰다. 오른쪽엔 어느 때와 다름없이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가 자리했다.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괴체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가동자원들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미 리그 등에서도 재미를 본 이 전형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있었다.
클롭 감독의 노림수는 잘 맞아 떨어졌다. 전방 공격진은 계획했던 대로 제 역할들을 잘 수행했다. 전반동안 그 효과는 대단했다. 경기초반부터 도르트문트는 거센 압박과 스피드로 뮌헨을 공략했다. 이로 인해 뮌헨도 적지 않이 당황했다. 중원을 거치는 공격전개 대신 단 한번에 전방으로 넘겨주는, 긴 패스 위주의 경기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곧 도르트문트에겐 기회로 다가왔다. 압박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특유의 공격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마르코 로이스 등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면서 뮌헨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잇다른 공세에도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일카이 귄도간이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경기 막판 아르옌 로벤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패잔을 마셔야 했다.
경기 중 느낄 수 없었던 괴체의 공백은 경기 종료후에서야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유일한 한 골을 페널티킥을 통해 얻어냈다. 필드골이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괴체의 결장이 충분히 아쉬울 법도 해보인다. 뒷공간 침투에 능한 괴체가 출전했다면 좀 더 많은 득점찬스를 양산, 정확도 높은 골감각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었다. 또한 다른 공격진들에 비해 다소 미비했던 그로스크로이츠의 영향력도 괴체의 공백을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사진=마리오 괴체 (C)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