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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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자살시도…근거 없는 악플-찌라시의 책임은 없나

기사입력 2013.05.24 17:00 / 기사수정 2013.05.24 17:06



▲ 손호영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악성 댓글과 루머가 도를 넘었다. 가수 손호영이 자살을 기도해 충격을 준 가운데 확인되지 않는 루머와 악의적인 댓글들이 온라인상에 난무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경찰에 따르면 손호영은 오늘(24일) 오전 4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에 자신의 카니발을 세운 뒤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불이 차량 내부에 옮겨 붙었고, 길을 지나던 시민이 차량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앞서 손호영은 자신의 카니발에서 여자친구 A씨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으며, 사인은 가스중독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는 종결됐지만 손호영은 도가 지나친 악성 댓글과 루머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렀다. A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질 당시부터 자살을 시도한 손호영이 병원해 입원해있는 지금까지도 온라인 상에는 그를 향한 악의적인 글들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최근 속칭 '찌라시'라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에는 A씨의 직업에서부터 채무 관계, 사진 등 추측성 루머들이 담겨 있다. 이런 내용은 메신저와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 각종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졌다. 무서울 정도다.



증권가 찌라시는 대부분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만들어져 무분별하게 재생산되고 확산된다. 이들 정보들 중 일부는 나중에 신빙성 있는 정보로 확인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 일쑤이다. 아무런 근거 없는 거짓 루머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시선 속에 각종 '설'로 확대돼 사실처럼 포장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명할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한 연예인들은 말 못할 심적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악성 댓글 역시 마찬가지다. 손호영이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쇼 하는 것 아니냐", "증거 인멸을 위해 일부러 차에 불을 낸 것 같다" 등의 댓글들을 달았다. 이와 같은 악성 댓글들은 손호영에게 또 한 번의 무시무시한 비수를 꽂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이다. 도대체 어쩌다가 우리의 심성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섬찟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손호영의 자살 시도에는 '아니면 말고' 식의 악성댓글과 거짓 루머, 자극적인 추측성 기사 등에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과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의 무분별한 비난을 모두 짊어져야 할 이유는 없다. 개인이 별 뜻 없이 올리고 공유하는 글 한 줄도 이들에게는 사회적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손호영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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