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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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악플에 희생될 뻔한 손호영…조성민-송지선 벌써 잊었나?

기사입력 2013.05.24 12:47 / 기사수정 2013.05.24 12:5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가수 손호영(33)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1일 그의 여자 친구가 자살해 변사체로 발견된 뒤 3일만이다.

손호영은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그는 21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한 차례 받았다. 사망한 여자친구의 유가족도 다음날 마찬가지로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사건은 손호영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의 여자친구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손호영은 비록 연애 관계에서 문제가 여자 친구와의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여자 친구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범죄를 저지른 사실은 없었다. 경찰이 손호영을 재차 조사하지도 않았다.

여자 친구가 자살했다는 상황 하나만으로 손호영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대중에 널리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그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소식이 알려진 뒤 그에게는 여자 친구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추측들이 난무했다. 기사나 그의 소식을 전하는 글마다 그를 의심하거나, 심지어 그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확신하며 몰아붙이는 댓글 등이 난무했다. 심지어 그가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에 웃음을 의미하는 'ㅋㅋㅋ'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해당 글은 손호영이 지난 3월 21일에 남긴 것이다. 이번 사건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이런 상황 속에 손호영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는 등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소속사 측이 "손호영씨와 연락 자체가 잘 되지 않는다"며 난감해할 정도였다.

손호영은 22일 오전 9시부터 여자친구의 빈소를 지켰으며, 23일 오후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한 뒤 유해가 안치될 장소까지 동행했다. 생전에 여자 친구와 다툼을 벌인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의혹은 가시지 않았다. 계속해서 그에게 문제가 있었다거나, 은밀한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 등이 루머로 떠돌았다. 그리고 손호영은 결국 자살을 시도했다.

주변인의 자살로 인해 비난 여론에 몰려 자살한 조성민, 루머에 대한 부담으로 자살한 송지선 아나운서를 생각해보자.

조성민은 전 부인과 처남의 자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비난 여론에 고통을 받다가, 결국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끊었다.

송지선은 생전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것도 그 당사자에게는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악성 댓글이나 루머로 자살하는 연예인이 이해된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송지선 아나운서가 지난 2011년 5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년 하고 하루가 지난 오늘, 여러 정황상 불리한 상황에 몰린 손호영이 또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 귀한 생명을 또 한 번 잃을 뻔한 것이다.

자살을 시도한 손호영이 구출돼 목숨을 건진 것은 천만 다행인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무조건 적인 비난을 하며 그를 낭떠러지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 그에게 심리적인 충격을 회복할 시간을 주고 기다리는 배려를 해야 할 때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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