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슈퍼맨인줄 알았어요."
적장인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전날(22일) 호수비 2개를 선보인 권희동을 두고 한 말이다. 다음날도 그랬다. 이번에는 진짜 '슈퍼맨'처럼 날았다. 전날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팀의 4-3 한 점 차 승리를 이끈 권희동이 이번에는 동점 홈런에 이은 '점핑 캐치'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권희동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권희동의 유일한 안타는 2회 터진 동점 솔로포였다. 공격은 물론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며 팀의 2연승에 공헌했다. NC는 올 시즌 SK와의 2차례 3연전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는데, 권희동은 지난달 13일 열린 창원 SK 3연전 둘째날에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창단 첫 위닝시리즈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는 위닝시리즈 확정에 큰 힘을 보탠 권희동이다.
첫 타석부터 권희동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팀이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권희동은 SK 선발 윤희상의 3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40일 만에 터진 한 방이었다. 이후 NC는 2점을 더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 초반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팀이 5-1로 앞선 6회말 2사 1루 위기에서 SK 박정권이 친 타구가 권희동을 향했다. 타구가 꽤나 빨랐기에 그의 키를 넘길 듯했다. 그러나 권희동은 끝까지 타구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고, 멋지게 뛰어올라 공을 잡아냈다. 한 점을 막아낸 값진 수비에 동료들은 환호했다. 펜스에 부딪히는 바람에 충격이 있을 법도 했지만 꿋꿋하게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향한 권희동이다. 선발 이재학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은 "전날 권희동의 수비 때문에 졌다. 상대팀이지만 칭찬해주고 싶다. 그 플레이가 아니었으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팀 선수를 칭찬하면서도 내심 속이 쓰렸을 터. 다음날도 권희동은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이틀 SK를 울렸다. '슈퍼맨'처럼 날아오른 권희동의 허슬플레이, NC의 위닝시리즈를 이끈 원동력이다.
권희동은 경기 후 "요즘 계속 호수비가 나오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점수 주고 바로 따라가는 홈런을 쳤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오랜만에 공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권희동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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