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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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중년' 응어리진 중년에게 보내는 '토크 처방전'

기사입력 2013.05.23 18:17 / 기사수정 2013.05.23 18:18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대선 이후 '세대론'이 급부상했다. 50대 이상의 지지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최근 '세대론은 허구'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어쨌건 '세대론'이 대중의 공감을 받았던 것만큼은 사실이다.

세대론의 허구성을 따지기에 앞서, 많은 이들이 세대론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50대 이상의 '중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MBC가 준비한 '상담콘서트-피어라 중년'은 여기서 시작했다. 모두가 '젊음'에 주목하는 사이, 어딘가에서 응어리를 풀지 못해 고민하는 '중년'이 있다.

22일 오후 8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상담콘서트-피어라 중년(이하 '피어라 중년')'이 열렸다. 토크와 공연, 상담이 어우러진 '피어라 중년'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친구 혹은 부부 관객이 대다수를 이룬 가운데 모녀가 함께 온 경우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은 배우 정애리의 모노 드라마로 시작됐다. 중년 여성의 고민을 함축적으로 담은 대사들은 객석에 자리 잡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그녀는 자신을 '자녀에 치고 남편에 치는 존재'로 규정하며 "나는 식구들 헌 신발 같아요. 버리자니 아깝고, 신자니 지겹고. 난 어디로 가야해요?"라는 대사를 전했다.

짧은 모노 드라마에 이어 노르웨이에서 날아온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마리 군데르센의 무대가 이어졌다. 잉거마리는 3인조 재즈 밴드와 함께 '앤서 미, 마이 러브(Answer Me, My Love)'를 불렀다. 오프닝 공연에 이어 오늘 공연의 진행자인 방송자 김성주를 비롯한 상담가 구성애와 정애리,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저마다 맛깔나는 입담으로 2시간이 넘게 진행된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었다.



1부는 앞서 '피어라 중년' 홈페이지를 통해 모인 사연을 읽고 사연의 주인공에게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갱년기가 찾아오며 만사가 귀찮아 졌다', '그동안 참기만 하다 갑자기 거칠어졌다', '남편이 외도 이후 돌아왔지만 이혼하고 싶다'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했다.

특별한 순서도 있었다. 바로 함께 공연장을 찾은 부부의 시 낭송 시간. 남편은 도종환 시인의 '가구'를, 아내는 문정희 시인의 '남편'을 낭송했다. 특히 '남편'의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하는 부분에서는 관객의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공연이 마무리될 무렵, 정애리는 "중년에 대해 공부도 하고, 오늘 대화도 해보니 남들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진세 박사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행복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불행해지는 것은 쉽다"며 "남과 비교하고, 욕심을 가지고, 미워하면 불행해진다"는 말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2시간이 넘게 진행된 '피어라 중년'은 이날 상담 내용을 간추린 5행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피할 수 없는 노화, 운동으로 극복하자", "어제 일은 용서하라", "나를 위해 공부해라", "중립적 입장에서 소설을 써라", "년놈(자녀)들은 내 것이 아니다, 자식을 보내라"가 이날 상담에 나선 출연자들의 '중년을 위한 해답' 이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상담콘서트 '피어라 중년' ⓒ MBC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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