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아직도 부상 트라우마는 있다"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털고 돌아온 홍정호(제주)가 여전히 머리 속에 각인된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놨다.
홍정호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 출전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9분 굳히기 자원으로 투입된 홍정호는 3백과 5백을 넘나드는 수비진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지휘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홍정호는 "팀이 이길 수 있게 보탬이 되어서 다행이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지난 8일 건국대와의 FA컵을 통해 375일 만에 복귀했던 홍정호는 급한 마음 없이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그는 "아직 90분을 뛸 수는 없다. FA컵에서 78분을 뛰고 나오는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프지는 않은 데 힘을 받지 않더라"고 현 몸상태를 설명했다.
홍정호는 밝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는 "그래도 다치기 전보다 강해졌다.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며 "이제는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아팠던 어깨도 말끔히 치료해 몸싸움도 피하지 않게 됐다. 무릎도 더 건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몸은 말끔해졌지만 워낙 큰 부상을 당했던 터라 정신적인 외상은 아직 털어내지 못했다. 홍정호는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부상에 대한 생각이 난다. 또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되고 경기에 나가기 전에 준비를 더 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웃어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정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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