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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종교를 넘어 대중 뮤지컬로…'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기사입력 2013.05.14 18:52 / 기사수정 2013.11.18 18:21



▲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특정 종교를 소재로 한 뮤지컬은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된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 내용 자체가 생소할 수 있고 기본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다의 관점에서 지저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7일간의 일을 다룬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도 그런 면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뮤지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세계적인 뮤지컬이 됐지만, 종교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누군가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수퍼스타'가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42개국 1억 5천만 명의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대중적인 뮤지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까닭은 종교라는 벽을 허물고 사랑과 용서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인간들을 사랑으로 구원하고자 한 예수와 그런 예수를 사랑한 마리아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사랑과 용서라는 감정을 뛰어난 통찰력을 통해 대중적으로 풀어냈다. 그 덕에 종교를 믿지 않는 이들도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다.



'수퍼스타'에서 예수는 신이 아닌 인간에 가깝게 묘사되고 유다는 '배신자'가 아닌 내면적 갈등을 겪는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때문에 논란도 있었던 작품이지만 죽음으로써 인간을 구원하려한 예수의 숭고한 정신은 결코 훼손되지 않는다.

겟세마네 언덕에서 신에게 기도하며 자신이 죽는 것이 옳은 일인지, 리더로서 영광을 누리며 사는 것이 좋을 지 고민하는 예수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그래서 오히려 그의 죽음은 관객에게 극적으로 다가간다.

2막 후반에서 유다가 '현대에 태어났으면 수퍼스타가 됐을 텐데 왜 하필 그 시대에 태어났느냐'며 예수에게 노래하는 장면 역시 이상적인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들에게 과거 예수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게 한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가 콤비를 이룬 뮤지컬 넘버들은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마음속의 천국(Heaven on their Minds)', '모두 잘 될 거야(Everything's Alright)', '어떻게 사랑하나(I Don't Know How to Love him)', '헤롯의 노래(Herod's Song)', '겟세마네(Gethsemane)' ,'수퍼스타(Superstar)'등 클래식한 곡부터 다이내믹한 록음악까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아무리 잘 만든 노래도 배우들이 소화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일 테지만 마이클 리, 한지상, 장은아 등 배우들 모두 어려운 음역대를 무리 없이 오가며 출중한 보컬 능력을 보여준다.

시종 예수의 복잡한 내면 연기를 훌륭하게 표현한 마이클 리는 고난이도의 '겟세마네'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작품의 몰입을 높인다. 김신의는 고뇌 끝에 스승 예수를 배신하기까지 유다의 요동치는 감정을 록을 통해 강렬하게 분출한다. 데뷔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조권 역시 우려와 달리 신경질적이면서도 코믹한 헤롯을 개성 있게 표현했다.

황량한 광야를 배경으로 한 군더더기가 없는 무대 세트는 관객들이 오로지 극과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윤도현, 조권, 마이클리, 박은태, 김신의, 한지상, 장은아 등이 출연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6월 9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만 7세 이상. 135분. 공연문의: 1577-3363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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