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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김조광수-홍석천-최한빛…연예계 성소수자, 양지로 나서다

기사입력 2013.05.13 13:19 / 기사수정 2013.05.13 13:47

신원철 기자


▲ 김조광수 결혼 발표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음지에만 머물던 성소수자들이 양지를 찾아나섰다. 2000년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 이후 한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장례식'을 연출했던 영화제작자 겸 감독 김조광수는 15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아트나인에서 결혼식 기자회견을 연다. 그는 지난 2006년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활동해왔다. 김 감독은 과거 결혼식 추기금을 모아 '무지개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결혼식을 하나의 축제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이 동성 결혼을 시도한다는 점은 '사회라는 호수에 큰 돌 하나를 던지는 것'과 같다.

현재 동성결혼을 허가하고 있는 국가는 벨기에, 스페인, 캐나다, 포르투갈 등 14개국이다.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는에서는 지난달 동성 결혼 합법화 이후 반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변화의 움직임은 분명하다. 미국의 랩스타 제이-지(Jay-Z)는 미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누구나 사랑할 사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는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도 결혼할 권리가 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흑인에 대한 차별과 다를 것 없다"라며 동성 결혼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예계에서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한 홍석천은 공백기를 거친 뒤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방송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SBS '힐링캠프', KBS '두드림', MBC '라디오스타' 등 토크쇼에 연달아 출연하며 말재주를 뽐냈다. 커밍아웃 이후 아직까지 그를 색안경 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계속된 홍석천의 방송 출연은 세간의 시선이 너그러워졌다는 말과도 같다.



트랜스젠더 최한빛은 2011년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 이어 지난해 방송된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3(이하 '도수코3')'에 출연했다.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릴 수 있었던 그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깊은 속내를 전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트랜스젠더라는 점으로 화제성만 불러온 것도 아니었다. 최한빛은 '도수코3' 6회까지 도전을 이어갔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영화를 상영하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영화제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서울 LGBT영화제'는 다음달 6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김조광수, 홍석천, 최한빛 ⓒ BIFF제공, KBS 방송 캡처, 엑스포츠뉴스 DB, 온스타일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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