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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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트로피 떠나는 퍼거슨…OT 기쁨과 슬픔 사이

기사입력 2013.05.13 02:04 / 기사수정 2013.05.13 02: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맨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스완지시티와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한 맨유는 이날 만큼은 승패보다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관심과 눈길을 사로잡은 경기였다. 돌아온 우승 트로피를 반겨야 하는 입장과 팀의 상징인 두 명의 거장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공존했다.

스완지전이 있기 전부터 맨유의 구장은 티켓 전쟁이 벌어졌다. 바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홈 고별전이었기 때문. 퍼거슨 감독은 지난 8일 공식 은퇴를 선언하면서 스완지전은 그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마지막으로 맨유를 지도하는 경기가 됐다.

이를 보기 위해 팬들은 평소 맨유 홈경기 티켓 가격보다 10배나 뛴 1천 파운드(약 170만 원)를 지불하면서까지 경기장 안에 들어가기 위해 애를 썼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올드 트래포드를 가득 채운 팬들은 맨유의 상징인 빨간색으로 도배해 그를 맞았다. 퍼거슨 감독은 양팀 선수들이 도열한 사이로 박수를 치며 등장했다.

퍼거슨 감독은 변함 없이 껌을 씹으며 90분을 지도했고 치차리토와 리오 퍼디난드의 연속골로 홈 고별전까지 승리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퍼거슨 감독은 그라운드로 내려왔고 그를 떠나보내기 싫었던지 맨체스터에 장대비가 내렸다.

퍼거슨 감독은 비를 맞으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팬들도 그를 향해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퍼거슨 감독의 작별인사가 끝나고 올드 트래포드는 기쁨으로 가득찼다. 지난 시즌 시끄러운 이웃 맨체스터 시티에 내줬던 우승 트로피가 돌아왔고 감독과 선수,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한마음으로 20번째 우승을 마음껏 즐겼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퍼거슨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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