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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타산 따지면 안돼" 김응룡, 트레이드 어려움에 한숨

기사입력 2013.05.10 06:05 / 기사수정 2013.05.10 06:5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올 시즌 중에만 벌써 3번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트레이드는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올 시즌에 앞서 2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장성호를 롯데에 보내고 좌완 투수 송창현을 받아왔고, 외야수 이상훈을 삼성에 보내고 우완 투수 길태곤을 받았다. 시즌 중에도 부지런히 타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고 있지만 상황의 여의치 않다. 

김 감독은 9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예전에는 트레이드를 전부 감독에게 맡겼다. 트레이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선수들에게 자극제도 된다"고 말했다. 통산 1484승(10일 기준)을 기록 중인 김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에도 수많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특히 삼성 감독으로 재직하던 2001년에는 김기태, 김동수, 김상진, 김태한, 이용훈, 정경배까지 총 6명을 SK로 보내고 좌완 투수 오상민과 외국인선수 틸슨 브리또를 받아들이는 2대6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때 이 트레이드로 전력을 만들었다.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와 같은 대형 트레이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선수가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수도 있다는 공포감도 하나의 요인이다. 김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너무 이해타산을 따지면 아무것도 안된다. '가서 잘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요즘은 감독끼리 (트레이드에) 합의해도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이미 한 차례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NC가 송신영과 신재영을 넥센에 주고 내야수 지석훈과 이창섭, 외야수 박정준을 받아들이는 2대3 트레이드가 성사된 다음날이었다. 당시 그는 "이제는 감독 힘으로 트레이드를 하기 힘들다. 상대팀은 중심타자를 달라고 하고 2군급 선수를 준다고 하니 안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약 3주가 지난 지금도 김 감독의 생각은 비슷했다.

아울러 "보낸 선수들이 가서 잘하면 기분 좋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시절 마해영 데려와서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고, 해태 시절에도 선수들을 많이 보내줬다. 한대화(현 KIA 2군 감독)도 LG 가서 우승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장성호와 송창현의 맞트레이드 발표 직후 "(장성호가) 가서 열심히 잘했으면 좋겠다"며 진심으로 격려했던 김 감독이다. 

9개 구단 체제인 한국 무대에서 메이저리그만큼 활발한 트레이드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부메랑 효과'는 각 팀이 트레이드를 꺼리는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떠나보낸 선수가 연일 맹활약한다면 보낸 입장에서는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지난 6일 SK와 KIA가 김상현-송은범이 포함된 2대2 맞트레이드를 단행하는 등 트레이드가 한층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김 감독은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응룡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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