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 신화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시작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라디오스타')', 하지만 이들이 있어 졸음도 덜어낼 수 있었다. 8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오래된 녀석들 특집'에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김동완 이민우 에릭 앤디 전진 신혜성)가 출연했다.
신화 멤버들은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묵혀둔 연예계 이야기부터 지난해 3월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있었던 일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근황 토크나 에피소드 소개는 토크쇼에서 굉장히 흔한 소재다. 이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살리는 것은 온전히 출연자의 능력에 달려있다. 신화는 이날 방송에서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여유를 부리면서도 대충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어느덧 데뷔 15년 차, 원로라 불리는 이들을 제외하면 선배 가수라 부를 이들도 드문 상황이다. 연륜도 쌓였겠다, 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어가며 리액션만 보여줘도 방송 분량을 메우기에는 무리가 없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신화는 거리낌이 없었다. 마치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하듯 열심히 춤을 췄다. 불편할 수 있는 과거 연인에 대한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대처했다. 신혜성의 '깜놀' 등 줄임말에 대한 자부심, 에릭의 "왜죠?"와 얽힌 이야기에서는 '설마'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면서도 이야기에 집중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라디오스타'는 신화 같은 장수 연예인들에게는 최고의 '멍석'이다. 윤종신과 유세윤을 시작으로 김국진과 슈퍼주니어 규현은 시종 짓궂은 질문으로 출연자를 곤란하게 만든다. '라디오스타'는 이러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순발력이 떨어지거나 방송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은 이 상황에서 말문이 막히곤 한다.
누군가는 신화의 '라디오스타' 출연을 보고 '그 정도 굴렀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도 보는 이들은 느낄 수 있다. 스튜디오에 앉아있는 이들이 어떤 태도로 방송을 대하고 있는지.
신화는 4일 tvN 'SNL 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한 데 이어 이날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11집 앨범 발매에 앞서 몸 풀기에 들어갔다. 앨범 한정판은 이미 매진 행렬에 음반매장 홈페이지의 서버를 다운시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90년대 문화가 어느새 '복고'가 된 시점에서 아직 팔팔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신화의 장수 비결은 '진지한 태도'가 아니었을까.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라디오스타 ⓒ MBC 제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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