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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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 서' 박주형, 신뢰를 말하는 배우 (인터뷰)

기사입력 2013.05.06 19:33 / 기사수정 2013.05.10 22:04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박주형, 만으로 서른. 다소 늦은 나이에 가수 전문 기획사로 통하는 JYP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사진 촬영에서는 카메라를 낯설어 하기도 했다. 어색해 보이는 JYP와 연기자의 조합만큼이나, 나이에 비해 대중과 만남이 적었던 그의 포즈도 조금은 어색해보였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자리를 편하게 만들었다.

비가 내리던 지난 2일, 소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배우 박주형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KBS 드라마 '각시탈'과 '전우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최근 MBC 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 작품에서 6회에서 주인공 최강치(이승기 분)을 돕기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 무사 한노로 출연했다.



JYP에 들어오기 전부터 독립영화와 연극을 통해 연기자 생활을 계속했던 박주형이지만 사진 촬영에서는 어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영상은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하고 찍는데, 사진은 카메라를 의식하게 된다. 초보티가 나는 것"이라며 쑥스러워 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큼은 철저했다. '각시탈'의 기무라 켄지에 이어 '구가의 서' 한노 역시 조기하차하게 됐지만 "작품 안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치고 빠지는(금방 하차하는) 역할이라 감독님(신우철 PD)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는데,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주형은 짧은 촬영이지만 '오버'하고 싶지는 않다고도 했다. "신인이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주고 싶기도 하지만, 대본에 충실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과장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게 연기다. 그게 나중에 캐릭터로 잡히면 위험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고착'을 경계했다. 맡고 싶은 역할을 묻자 "특별히 하고 싶은 역할은 없다. 다만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작품을 빛내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뢰와 긴장을 연기의 핵심으로 꼽았다. 신뢰는 있어야 하는 것, 반대로 긴장은 없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지금껏 현장에서 만난 배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배우로 주저 없이 '성동일'을 외치며 "연기를 즐기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긴장하면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는데, 선배는 긴장을 하지 않는다"며 부러워했다. 긴장을 더는 방법은 "선후배 연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막연히 TV로 지켜보던 선배들은 무섭기도 하지만, 막상 만나서 대화해보면 도움을 많이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주형이 꼽은 좋은 연기의 필수 요소, '신뢰'는 그가 학교(박주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이다)에서 지겹도록 들었던 말이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들었던 '믿어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됐다"며 "연기가 대사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믿지 않으면 풀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연기자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도 "연기를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현장에서 만난 친구들에게도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배우가 되자'고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렇게 학교에서 배운 신뢰의 중요성을 후배 연기자들에 전하고 있었다.

박주형은 "영화나 드라마, 연극까지 가리지 않고 대중과 만나고 싶다"며 "'박주형이 출연하면 믿고 봐도 되겠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신뢰를 말하는 배우 박주형은 현재 영화 '소수의견' 촬영에 한창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박주형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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