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트로트 가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소속사 연합 콘서트를 가졌다.
4일 오후 6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같은 기획사 소속의 트로트 가수들이 뭉쳐 꾸민 콘서트 '인우패밀리쇼'가 열렸다.
그동안 아이돌 가수들을 위주로 몇몇 기획사 주도의 연합 콘서트는 활발히 이뤄져 왔다. 하지만 트로트 분야에서 이런 시도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장윤정('어머나'·이하 대표곡명), 박현빈('샤방샤방'), 강진('땡벌'), 윙크('부끄 부끄'), 홍원빈('남자의 인생'), 최영철('사랑이 뭐길래'), 그리고 SBS '스타킹'에 출연해 트로트 신동으로 알려진 양지원까지 인우프로덕션의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공연장에는 약 5천명의 관객들이 가득 들어찼으며, 열띤 분위기 속에 약 120여분간 콘서트가 진행됐다. 관객들의 연령 층은 50대 이상으로 높았지만, 열기는 10대와 20대 못지않았다.
좋아하는 가수들이 나올 때마다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는 모습은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몇몇 관객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앵콜", "파이팅"을 외쳤다. 특히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객들은 크게 반응했다. 장윤정이 ’영영‘의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관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공연 중간 중간 가수들은 팬들과 교감했다. 도경완 KBS 아나운서와 결혼을 발표한 장윤정은 “저 시집가요”라고 말하며 축하 박수를 받았다. 윙크는 배우 김혜수와, 박근혜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했고, 소속사 막내 양지원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다카브라’, 싸이의 ‘강남스타일’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의 유명 곡 안무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끼를 발산했다.
트로트를 주제로 한 브랜드인 만큼 일본 엔카 시장의 진출 가능성도 엿보였다. 이미 김연자, 계은숙 등의 가수들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콘서트에 출연한 가수들 중에서 이미 일본에서 활동 중이거나 일본 활동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박현빈은 2년전부터 일본에서 활동 중이며, 소속사 막내 양지원은 지난 달 일본에 데뷔 앨범을 냈다. 양지원은 일본어로 인사를 하는 등 일본 팬들에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장윤정은 지난 2월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 타이틀곡 '사이고노 카와'가 지난달 일본 엔카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을 언급하며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운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일본에서도 천천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트로트 계의 공연 방식의 발전 방향과 규모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현재 가요계에서 트로트라는 장르가 다른 장르에 비해 다소 소외된 상태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인우패밀리쇼와 같은 시도는 트로트에 대한 수요를 결집시고 확대 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이날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이런 시도들이 좀 더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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