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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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프리뷰

기사입력 2007.03.17 09:26 / 기사수정 2007.03.17 09:26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정규시즌 결과> 

1라운드 천안 2-3 항공 승
2라운드 인천 1-3 현대 승
3라운드 인천 2-3 현대 승
4라운드 천안 0-3 항공 승
5라운드 서울 0-3 현대 승
6라운드 천안 3-2 현대 승

현대캐피탈 4승 2패로 우세

결과만을 두고 보면 현대캐피탈(이하 현대)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내용을 따지면 절대 그렇지 않다. 두 팀은 6경기 중 3경기를  5세트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으며, 총 25세트 중 듀스접전 7회에, 20점대 세트 8회에 육박한다.
 

세트 득점 내용을 분석해보면,  듀스 전 7세트 중 대한항공(이하 항공)이 6세트에 승리한반면, 한팀이 20점을 내지 못한 6세트 중 현대캐피탈이 5세트에 승리했다.

이러한 점수분포는 양팀의 스타일을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보여준다. 대한항공의 강점은 V리그 최강의 서버 보비를 앞세운 강서브와 스피드와 높이가 적절하게 조합된 날개공격수들의 공격력이지만 경기력 기복이 심하고 공격옵션이 양적으로 부족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현대는  평균 신장 196cm을 상회하는 장신의 강점인 블로킹과 비교적 고른 공격분포가 장점이지만, 대한항공에 비해 확실한 no.1 옵션이 약한 편이고, 떨어지는 서브리시브와 서브 때문에 접전에 취약한 부분을 노출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항공 승리의 키포인트는 역시 팡팡 터지는 강서브다. 항공의 보비는 두말할 것 없는 최강의 서버이고 그자체가 공격의 전부라고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보비의 강서브만 계속되면 항공은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있다. 
 항공은 보비 외에 강동진,김학민의 강서브, 그리고 이동현, 김민욱, 구상균등 넉넉한 서브전문 교체선수를 모두 내세운다. 

현대는 이를 오정록을 조기에 투입하는 강수를 두어가며 서브리시브 안정에 전력하고 있지만, 서브리시브의 핵심인 송인석의 부상과 주전리베로 오정록의 투입시점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장영기, 이철규, 안재웅등의 지원만으로 폭발하는 대한항공의 서브를 쉽게 막아낼 수 없다.

현대는  승리하기 위해서는 블로킹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 25점 이상을 책임져야 하는 보비에 대한 견제와 보비 이외의 공격수에 대한 완벽한 차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쫓아야 하는 현대의 숙제를 해결할 선수는 후인정,박철우이다. 후인정,박철우가 강동진,신영수(또는 김학민)를 확실하게 잡아서 보비에게 공격이 집중되게 된다면 숀 루니가 맞상대하는 블로킹 높이에 뒤지지 않는다.

이렇듯 대한항공은 어떻게든 보비가 현대의 높은 블로킹을 뚫기를 기대하거나 혹은 강동진,김학민의 효과적인 지원사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래,김영석 두 세터의 볼배분과 정확한 토스웍이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제3의 변수'는 양팀의 센터 라인에 있다. 최근 현대캐피탈 센터진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며 고전하였지만 대한항공은 리그 후반에 출장시간이 늘어난 세터 김영석과 이영택을 대신할 공격력을 갖춘 신인 왼손잡이 센터 김민욱을 적극 기용하면서 중앙공격에 대한 해법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김영래,김영석이 현대 센터들의 취약점인 현란한 토스웍에 능한 선수는 아니지만 성균관대시절의 득점력을 되찾은 김형우와 김민욱,이동현등 공격력이 있는 센터들이 지원사격에 나서면 현대의 국가대표 센터진이라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양팀 감독들간의 상대도 볼만하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단기전을 치러보는 문용관 감독과 백전노장 김호철 감독의 서로 다른 지략싸움과 전술운용이 어떻게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특히 한전에  덜미를 잡혀 정규리그 2연패에 실패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심리적 좌절을 김호철 감독이 얼마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냐와, 5라운드 0:3 완패와 6라운드 2:3의 너무나 아쉬운 패배의 기억이 남아있는 문용관 감독이 얼마나 냉철하게 전략을 펼칠 것이냐도 중요한 점이다.

두 팀 모두 2:0을 원하고 있다. 3월 24일 예정된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3일 쉬고 임하느냐 1주일 쉬고 임하느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상대전적에서 보이는 전력차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사진=kovo 포토갤러리]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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