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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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연기파 배우들 모인 '어벤져스 가족 드라마'

기사입력 2013.04.29 19:21 / 기사수정 2013.04.29 19: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가족 구성원 5명. 평균 나이 47세. 나이 값 못하는 세 남매, 문제아 손녀, 그리고 이들을 힘겹게 부양하는 어머니이자 할머니의 이야기.

송해성 감독인 신작인 '고령화 가족'은 이처럼 독특하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고령화 사회'로 변하듯 가족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머니는 물론 세 남매도 인생의 가혹한 파도를 못 이기고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들 틈에서 자라는 14세 소녀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콩가루 집안의 갈등과 가족애를 그린 '고령화 가족'은 작가 천명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 영화는 어머니 집에 빌붙어 사는 철없는 40대 중반의 백수인 첫째 아들 한모(윤제문 분), 가족들 유일한 고학력자지만 영화의 흥행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은 둘째 아들 인모(박해일 분), 일찍 결혼해 낳은 여중생 딸은 관심이 없고 늘 남자 찾기에 바쁜 철없는 엄마 미연(공효진 분) 그리고 버릇없이 자란 미연의 딸 민경(진지희 분)이 어머니(윤여정 분)의 집에 동거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어머니는 철이 덜든 자식들을 '무한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보듬는다. 하지만 이들 세 남매의 비루한 삶은 멈출 줄 모른다. 콩가루 집안은 늘 다툼으로 얼룩지지만 서로 시간이 지나면서 깊은 '가족애'를 느끼고 점점 마음을 열어나간다.

이 영화를 연출한 송해성 감독은 늘 '밑바닥 인생'을 사는 이들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그의 출세작인 영화 '파이란'에는 누구에게나 무시를 당하는 삼류 건달이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중국 여인 '파이란'의 애뜻한 마음에 감동을 얻어 새 사람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두 남녀가 서로의 사랑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송해성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향해 카메라를 고정시켰다. '파이란'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나왔던 서울의 누추한 변두리 지역과 낡은 연립주택 그리고 '새련 됨'과는 거리가 먼 '우중중한 옷차림의 인물'은 송해성 감독의 전작에서 자주 나타났던 모습이다.

그는 "살면서 실패를 했을 때와 위로 받을 때 우리가 돌아가는 곳은 결국 가족이다. 흔희들 가족이야기는 뻔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집안을 들춰보면 그렇지 않다.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부딪힘과 그것에 내포된 무수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고령화 가족'은 송해성 감독 특유의 '인간에 대한 탐구'가 들어가 있다. 또한 연기파 배우들의 명연기가 '고령화 가족' 캐릭터들을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송해성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찍을 때 '가족 어벤져스'가 되길 원했다. 이렇게 대단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유머가 존재하지만 코미디 영화가 아니고 조폭들의 비중이 의외로 크지만 느와르 영화도 결코 아니다.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모두 탈락한 자녀와 어머니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어떻게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서는 지를 보여준다. 러닝타임 112분, 15세 관람가, 5월9일 개봉 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고령화 가족 출연진 (C)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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