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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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의 필살기, '멀티풀 포에테 피봇' 어떤 기술?

기사입력 2013.04.29 07:08 / 기사수정 2013.05.03 20: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9, 연세대)가 월드컵 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동메달을 획득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은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체조연맹(FIG)가 주관하는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손연재가 처음이다. 국내 최초로 월드컵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마침내 한 단계 도약했다.

손연재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2013 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페사로대회' 종목별 결선 리본 종목에 출전해 17.483점을 받았다. 17.850점으로 1위에 오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 벨라루스)에 이어 2위에 오른 손연재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리듬체조의 변방국이었던 한국에서 월드컵 시리즈 은메달이 나온 점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아직 개인종합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8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종목별 결선에서 메달을 획득한 결과도 의미가 크다.

올 시즌 손연재는 규정 네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의 프로그램을 모두 교체했다. 그 중에서도 주목을 받은 프로그램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펼쳐지는 리본 종목이었다.

손연재는 '백조의 호수'의 히로인인 오데뜨 대신 '악녀'인 오델을 선택했다. '백조'대신 '흑조'를 택한 그녀는 검은색 코스튬을 입고 한층 강렬한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 시즌 프로그램보다 한층 기술 난이도가 상승한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중간 부분에 등장하는 '9회전 포에테 피봇'이다.

한 쪽 다리를 들고 재빠른 동작으로 턴을 하는 '포에테 피봇'은 많은 선수들이 구사하는 기술 중 하나다. 손연재도 이 기술을 잘 소화하는 선수로 손꼽힌다. 올 시즌 기술 난이도를 높이면서 자신의 장기인 '포에테 피봇'을 한층 살리기로 결정했다.

국제심판인 김지영 리듬체조 경기위원장은 "손연재가 리본에서 구사한 피봇은 회전 수와 기술 요건을 모두 갖췄을 때 1.8점을 받는 회전 난도다"고 말한 뒤 "우선 다리를 핀 상태에서 한 바퀴 돌고 다시 한 번 턴을 한 뒤 한 번의 턴과 두 번의 턴을 반복하면서 9회전을 도는 난도다. 9회전에 들어가기 전 다리를 핀 상태에서 두 번을 더 돌기 때문에 모두 11회전 턴을 해야 1.8점을 받는다. 손연재가 이번 대회 리본에서 구사한 기술은 1.7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지영 위원장은 "피봇 기술이 합쳐졌기 때문에 '멀티풀 포에테 피봇(Multiple fouette pivots)이라 부른다. 이 기술은 어려운 난도이기 때문에 구사하기 매우 힘들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점수가 깎이게 된다. 손연재는 이 기술을 시도한 뒤 곧바로 점프에 들어간다. 지난번 경기에서는 실수를 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었다.



국제심판인 차상은 MBC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9회전 포에테 피봇은 상위권 몇몇 선수들도 구사한다. 하지만 이번 종목별 결선에서 손연재만큼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게 시도한 선수는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손연재의 장점은 뛰어난 표현력과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동작이었다. 또한 정교한 기술을 구사하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다양한 모습을 표출할 수 있는 점과 자신 만의 '필살기'가 없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연재는 마침내 '필살기'를 완성했다. 1.8점의 회전 난도 점수가 걸린 '멀티풀 포에테 피봇'은 손연재의 '신형 무기'가 됐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C) IB스포츠 제공,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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