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갈 길 바쁜 친정팀 아스날에 치명타를 안겼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소재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지난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맨유는 전반 초반 시오 월콧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종료 직전 반 페르시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맨유 이적 후 아스날 홈경기를 처음 방문한 반 페르시는 선발로 나서 1골을 기록하며 친정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경기 전부터 모든 시선은 반 페르시를 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을 떠나 라이벌인 맨유에 둥지를 튼 반 페르시가 8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아스날의 팬들은 반 페르시를 향해 야유와 조롱을 퍼부었고 반 페르시는 착잡한 표정으로 90분을 소화했다. 이날 나온 2골도 반 페르시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전반 2분 아스날 월콧의 첫 골은 하프라인에서 반 페르시의 패스 실수가 발단이 됐다. 반 페르시의 실수로 공격권을 가져온 아스날은 곧장 상대 진영에 있던 월콧을 향해 롱패스를 건넸고 그대로 월콧이 마무리하며 영의 균형을 깼다.
선제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던 반 페르시는 전반 43분 스스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바카리 사냐의 패스를 가로챈 반 페르시는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사냐로부터 파울을 유도해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반 페르시는 직접 키커로 나서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골을 넣은 반 페르시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굳은 표정을 보였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팀은 후반 더욱 공격적으로 부딪혔다. 4위를 지켜야 하는 입장의 아스날은 승리가 간절했고 제르비뉴와 잭 윌셔,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등 공격자원을 교체 카드로 사용하며 힘을 줬다.
그러나 아스날은 노련한 맨유의 플레이와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 득점을 뽑지 못했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아스날은 18승10무7패(승점64)로 4위를 계속 유지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반 페르시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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