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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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르 선생님', 힐링 교사가 들려주는 '마지막 수업'

기사입력 2013.04.23 20:23 / 기사수정 2013.04.23 20:2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어린 시절 많은 이들은 교과서 혹은 도서를 통해 알퐁스 도네의 '마지막 수업'을 접했다. 어린 제자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스승'이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마지막 수업'을 치르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 그루 나무 같은 선생님과 아이들의 교감을 잔잔하게 그려낸 '라자르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인 바시르 라자르(모하메드 펠라그 분)상처로 인해 애벌레 같이 잔뜩 웅크리고 있는 아이들을 감싸 안는다.

그들에게 "지금은 애벌레 같을 지라도 언젠가는 나비가 돼서 훨훨 날아간다"고 말하며 아이들을 다독인다. 알제르 출신인 그는 캐나다 퀘벡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 대체교사로 부임한다.

조국에서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그는 캐나다로 망명을 신청했다. 어린 아이들은 아랍계 출신의 선생님을 신기하게 대하지만 라자르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화답한다. 전문 교사 출신이 아니었던 그는 쓰지도 않는 문법을 가르친다. 또한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을 받아쓰기 과제로 낸다.

라자르는 퀘벡에서 최신 초등 지도 교육을 받은 교사들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러나 그의 장점은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는 점이다. 언제나 변하지 않은 한그루 나무처럼 모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과 교류를 나눈다. 그러나 이민 정책 문제로 인해 마지막 수업을 치리고 아이들과 작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이 영화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과장하지 않고 일상의 일처럼 간결하게 담아냈다. 또한 라자르와 그를 가장 잘 따르는 학생인 알리스의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라자르 선생'은 아랍계 주인공인 라자르를 통해 이민자에 대한 편견과 점점 무너지는 교사의 권위 그리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교사의 모습을 담아냈다.

제3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최우수캐나다영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제84회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자르 선생님을 신뢰하는 금발의 소녀 알리스를 연기한 소피 넬리스의 놀라운 연기도 볼거리다. 5월9일 개봉 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라자르 선생님 영화 포스터,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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