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01 01:00 / 기사수정 2008.01.01 01:0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한국과 일본, 엇갈린 유럽파 행보'
최근 한국과 일본의 메이저리그 진출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늘어나는가 하면 한국 선수들은 갈수록 빅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선수가 12명 이었다면 풀타임으로 활약한 한국 선수는 김병현에 불과하며 서재응과 최희섭 같은 몇몇 해외파들은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했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이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영원한 맞수'로 통하는 한국과 일본 축구는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유럽파의 진출이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늘어나는가 하면 유럽에서 활약한 몇몇 일본 선수들은 J리그 복귀 추진 중이거나 이미 고국 무대로 돌아왔기 때문.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선수들의 활발한 유럽 진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의 성공적인 유럽 정착과 8시즌 동안 유럽 무대를 누빈 설기현(풀럼)의 활약은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현지에 알릴 수 있게 됐다. 과거 70~80년대 차범근(수원 감독)의 독일 분데스리가 성공이 당시 한국 선수들의 유럽 리그 안착에 적잖은 영향을 준 사례를 보듯,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조재진(시미즈)은 뉴캐슬과의 영입 협상 실패 속에서도 웨스트햄-풀럼의 구애를 받고 있어 '다섯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를 눈앞에 뒀다. 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3개의 프리미어리그 팀과 찰튼(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안더레흐트(벨기에) 아약스, 위트레흐트(이상 네덜란드) 같은 여려 유럽 팀들의 눈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두현과 최성국(이상 성남)은 나란히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완전 이적을 추진 중이다. 최근 웨스트 브롬위치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서 두 선수의 임대를 희망하나 성남과의 조율이 잘 될 경우 유럽 무대를 밟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해외 이적문제로 포항과 갈등 중인 오범석(포항)은 러시아 사마라FC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 통과와 함께 수당까지 조율을 마쳤다. 원 소속팀 포항과 원만히 문제를 해결해야 러시아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이 밖에 송종국(수원)은 얼마전 풀럼의 입단 테스트를 제의 받았으나 소속팀 수원과 3년 재계약 맺었고 K리그 복귀 추진중인 김정우(나고야)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여름 U-17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던 윤빛가람(부경고)은 내년 초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의 초청을 받아 입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유럽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국내로 돌아오고 있어 한국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격수 나오히로 다카하라(프랑크푸르트)는 올 시즌 전반기 8경기 출전 1골에 그친데다 부상까지 겹쳐 일본 J리그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스포니치에 따르면 "일본으로 귀국한 다카하라는 우라와 레즈행을 앞두고 있으며 연봉 1억 8천만엔을 받게 된다"고 전해 내년 1월 정식으로 우라와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판타지 스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도 J리그 유턴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니치는 29일과 30일에 걸쳐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내년 7월을 목표로 나카무라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올 시즌 부상으로 재활훈련 중인 나카무라도 "언젠가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곧 J리그로 복귀할 것이라는 암시성 발언을 했다.
브라질계 일본인 알렉산드로 산토스(전 잘츠부르크, 우라와)는 지난 11월 원 소속팀 우라와에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잘츠부르크로 1년 임대됐던 그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잘츠부르크로 부터 계약 연장을 제시받지 않아 J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한때 이탈리아 세리에A 시에나의 영입 표적이었던 하세베 마코토(우라와)는 별 다른 영입제의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일본 유럽파들은 기존 유럽파들의 분전과 새로운 유럽파 배출이 어우러진 한국과 명암이 대조되고 있다. 불과 5년전에는 한국이 유럽 3대리그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5명(나카타, 나카무라, 가와구치, 이나모토, 토다)을 보유한 일본과 대조되는 판세였다면 지금은 한국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일본축구가 내외적으로 발전을 거듭중이지만 유럽파 활약과 진출 면에서는 한국에 뒤져있다.
[사진=조재진과 다카하라 (C) 시미즈, 프랑크푸르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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