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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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취소 때 선발교체는 약(藥)일까? 독(毒)일까?

기사입력 2013.04.20 17:44 / 기사수정 2013.04.20 18:06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20일 오후 5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4경기가 전국에 내린 비로 모두 취소됐다. 미뤄진 경기는 추후에 편성된다.

토요일인 지난 6일에도 프로야구 4경기는 비로 모두 취소됐었다. 4월에만 두 차례나 야구 없는 토요일이 생기면서 흐름이 뚝 끊어졌다. 가뜩이나 관중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야구관계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비다.

딱 2주전인 6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8개 구단 가운데 4팀만 선발을 고수하고, 나머지 4팀은 선발을 교체했다. 결과는 바꾼 4팀이 모두 패했다. 더 좋은 카드를 내밀었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재미있는 결과다.

두산은 선발 올슨을 고수하며 우규민에서 주키치로 바꾼 LG에 5-4로 이겼고, 넥센도 김병현을 그대로 내보내 윤근영에서 김혁민으로 바꾼 한화를 5-3으로 잡아냈다.

삼성도 배영수 카드를 이틀 연속 내밀면서 이재학에서 아담으로 바꾼 NC에 4-2로 승리를 거뒀고, KIA도 서재응 카드로 이재곤에서 유먼으로 바꾼 롯데를 3-1로 잡아냈다.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될 경우 감독은 투수코치와 상의해 투수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다음 날 던질 투수가 미리 정해진 팀의 경우에는 보통 선발을 바꾸지만 4선발 시스템이거나 선발을 바꾸기 아까울 때는 다음날에도 전날과 같은 선발을 내보낸다.

투수 입장에서는 선발 대기가 긴장되는 시간인 만큼 경기가 취소되면 바꿔주는 것을 선호한다. 장마철에 3일 연속 대기를 할 경우에는 먼저 선발 교체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처럼 이틀 연속 선발 대기라는 긴장감은 투수에게 살짝 부담이 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취소된 직후 공교롭게도 4팀이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이번에는 6일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6일에는 바뀐 팀과 바뀌지 않은 팀이 4구장에서 모두 대결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두 곳만이 그런 상황이다. 한 곳은 바뀐 팀끼리, 나머지 한 곳은 바꾸지 않은 팀끼리 대결한다.

잠실에서 맞붙는 두산과 한화는 모두 선발을 교체했다. 두산은 김상현에서 김선우로, 한화는 이브랜드에서 바티스타로 바꿨다. 두산은 김상현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만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한화는 바티스타만 고정으로 돌리고 나머지는 변칙운용이다. 내일이 바티스타인 만큼 바뀌는 게 당연했다.

넥센과 NC는 밴헤켄과 찰리 카드를 접지 않고 그대로 다시 내밀었다. 믿을만한 선발 요원인 만큼 하루 더 선발대기를 시키며 써먹겠다는 계산이다.

문학과 대구는 바꾼 팀과 고수한 팀이 맞붙어 흥미롭다. 문학의 경우 SK는 세든을 고수했지만 KIA는 우완 서재응에서 좌완 양현종으로 바꿨다. 대구도 삼성이 배영수를 유지한 반면 롯데는 김승회에서 고원준으로 변화를 줬다.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날 선발을 바꾸는 것은 팀의 사정과 마운드 운용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선발 교체가 약(藥)일지 아니면 독(毒)일지는 결과를 두고 따져볼 필요도 있을 법하다. 이번 시즌의 결과만 놓고 보면 선발을 바꾼 팀이 4전 전패다. 내일은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벌써부터 결과가 기다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비 내리는 잠실야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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