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아이돌 스타이자 배우인 사와지리 에리카(27)는 언제나 긴장감을 몰고 다닌다. 그녀가 언론과 각종 업체의 관계자들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태도는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07년에 일러난 영화 '클로즈드 노트' 무대 인사였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사회자의 질문에 매우 무성의하게 일관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많은 일본 팬들은 사와지리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곧바로 눈물을 흘리며 사죄 방송을 내보냈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뒤 "소속사의 압력 때문에 억지로 사과를 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여기에 대마초 흡연과 줄기차게 이어지는 스켄들 그리고 조직폭력배와 함께 찍은 사진까지 유출됐다. 일본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사와지리는 어느덧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악녀'로 추락했다.
일본 매체가 실시하는 각종 '비호감 순위'에서 1위를 휩쓴 사와지리는 '비호감 대표 연예인'의 선두 주자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국을 방문한 사와지리의 모습은 변해있었다. 지난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언론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다.
또한 자신을 위해 마중 나온 팬들도 일일이 감사를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와지리는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와 1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번에 사와지리를 초청한 영화사 날개의 관계자는 "에리카 씨는 예전에 있었던 사건들과는 달리 매우 성숙하고 털털한 분이었다. 이번에 내한을 하면서 우리에게 특별하게 요구한 것이 없었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움직였고 까다롭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에리카 씨는 한국에서 만나는 한분 한분에게 모두 감사를 표시하며 정성껏 대했다. 스케줄이 자주 변동돼 걱정도 있었지만 국내 관계자들에게 모두 따뜻하게 대했다"고 덧붙었다.
다른 국가에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러 온 배우에게 기본적인 '매너'는 필수다. 이런 점을 볼 때 사와지리의 행동은 당연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온갖 가십을 몰고 다녔던 예전과 비교할 때 매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헬터 스켈터'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마치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전하는 듯 최정상에 올라있는 연예인의 허상과 공허함을 호소력 있게 소화했다. 사와지리는 "앞으로 연기 중심으로 활동하고 싶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라며 연기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남겼다.
20대 후반이 된 사와지리는 언론과 대중들을 대하는 태도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예전에는 언제나 이슈를 몰고 다녔지만 최근에는 많이 잠잠해진 상태다. 그녀의 성숙해진 태도가 영화 '헬터 스켈터'를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한편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친 그녀는 18일 명동을 방문한 뒤 저녁에 출국할 예정이다. '헬터 스켈터'는 오는 5월2일 개봉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사와지리 에리카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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