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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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호날두 시프트'로 이탈리아 징크스 탈출?

기사입력 2007.12.11 18:42 / 기사수정 2007.12.11 18:4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맨유, 로마전 필승카드는 호날두 시프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예선 마지막 경기의 필승카드로 '호날두 시프트(Shift)'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새벽 4시 30분(한국 시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S로마전에 나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6강행을 확정지은 만큼)조니 에반스와 헤라르도 피케, 대니 심슨, 크리스 이글스와 같은 그동안 기회를 갖지 못한 젊은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이 호명한 선수들로 조합을 형성하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전술 운용이 불가피해 변화가 수반될 조짐이다.

그동안 맨유는 이탈리아에서 치른 13경기 가운데 10번의 패배를 맛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온 가운데,  이번 로마 원정에는 '루니-테베즈' 투톱과 라이언 긱스, 오언 하그리브스, 리오 퍼디난드 등 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거기에 조별예선 2차전 (0-1) 복수를 다짐하는 홈팀 로마의 기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에는 호날두가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테르)와 함께 5골로 챔피언스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그의 최근 활약상은 눈부시다.

호날두는 공격의 무게를 잡아줄 뿐 아니라 팀의 전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로마전에서 맨유는 호날두를 활용할 경우 미드필더를 '나니-캐릭(안데르손)-플래처-이글스(호날두)'로 미드필더로 꾸릴 수 있으며, 투톱에는 '사아-호날두(안데르손)' 조합이 가능하다. 호날두의 역할을 처진 공격수로 못박을 수 있어 플레이메이커 기질을 갖춘 호날두 중심의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다.

타킷맨 사아가 전방에 깊이 박혀서 큰 움직임을 보여주는 스타일임을 감안할 때 기술이 뛰어난 호날두가 사아와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발휘하면 AS로마 수비진을 흔들 공산이 크다. 더구나 호날두는 올 시즌 중앙에서 여러 차례 골을 성공시킨 바 있으며 공중볼을 따낼 수 있는 신체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어(그는 올 시즌 4번의 헤딩골을 넣었다)  중앙에서의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물론 맨유는 지난 28일 스포르팅 리스본전처럼 4-3-3 카드를 또 꺼낼 가능성이 있다. '나니-사아-호날두'의 3톱을 또 다시 가동하겠다는 것. 스포르팅전에서는 나니와 사아가 동반 부진에 빠지자 호날두의 드리블 돌파에 의한 공격이 늘어나며 그의 의존도를 늘리게 했다. 동시에 호날두의 위치는 윙 포워드→플레이메이커→윙포워드로 끊임없이 옮겨 상대를 교란시켰다. 나니와 사아가 로마전에서 부진하지 않는다면 세 선수가 함께 폭발력을 더해갈 수 있다.

이번 로마전은 선수들끼리의 빠른 프리롤 공격으로 재미를 봤던 맨유 공격력이 호날두 시프트로 색깔이 달라질 수 있어 그의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공동 1위(5골)를 기록하고 있어 로마전 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호날두의 거침없는 맹활약으로 재미를 봤던 맨유가 로마 원정에서 최상의 결과를 거둘지 자못 궁금하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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