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주말은 이른바 축구 대목이다. 특히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해외파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축구팬과 또 다른 목적으로 밤 새며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유럽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선수별로 그 의미를 짚어봤다.
'우려 불식' ㅣ 지동원
지동원은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전반 28분, 후반 10분에 골을 넣으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음에도 정작 발끝이 날카롭지 못했던 지동원은 골로 훌훌 털어냈다. 초반부터 좋은 볼 컨트롤에 이은 슈팅을 보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프리롤을 맡아 경기장을 헤집고 다닌 지동원은 득점뿐 아니라 동료에게 좋은 패스도 뿌리며 제 임무를 다했다. 그동안 공격 기회에서 주춤거렸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날은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동원은 동료들이 기회를 놓친 사이 자신의 골결정력을 과시하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독일 '빌트'는 지동원에 팀내 최고 평점 2(최고평점 1)를 부여했다. 리그 데뷔골을 넣은 호펜하임전 이후 5경기에서 다소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경향이 있었기에 이번 멀티골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전 앞 침착함 돋보여' ㅣ 손흥민
손흥민도 마인츠전에서 원톱으로 출격, 지동원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간 함부르크에서 고군분투했으나 팀 동료들과 함께 언론의 혹평 세례를 피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0호, 11호골을 넣으며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났고 소속팀의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이날 상대 수비수의 견제와 동료들의 부정확한 패스로 전반은 부진했지만 손흥민은 후반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골키퍼와 맞설 때의 침착함은 단연 돋보였다. '빌트'는 손흥민에 최고 평점 1을 부여하며 활약을 치하했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그간 손흥민 활용법으로 고심했다. 이번 경기 활약으로 손흥민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최전방 공격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무난한 활약' ㅣ 박지성
박지성은 지난달 열린 아스톤빌라전 이후 3경기 만에 에버튼 전에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전력적 약세와 원정 경기란 점을 감안해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수비적으로 나섰고 박지성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은 에버튼에 압박을 가하며 가로채기 3회를 기록하는 동시에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로익 레미에게 건넨 패스 정도가 눈에 띄었다. 로익 레미의 슈팅이 경기 통틀어 가장 위협적인 기회일 정도로 QPR은 부진했다. 박지성은 팀이 0-2로 뒤진 후반 17분 아델 타랍과 교체됐다. 무난했지만 지난달 QPR의 반짝 상승세를 이끌 당시의 모습은 아니었다. 주전 선수의 고착화가 뚜렷한 해리 레드냅 감독의 성향으로 봤을 때 당시 좋은 흐름을 가져왔던 선수를 중용하지 않은 그의 결정은 의문스럽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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