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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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너 왜 그랬냐"에 정대세 "경고 까먹어서…"

기사입력 2013.04.14 17:05 / 기사수정 2013.04.14 20:5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경기 전부터 슈퍼매치에서 차두리(FC서울)와 정대세(수원삼성)의 맞대결은 화두가 됐고 현실이 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말로 끝을 맺었다. 본인들도 황당한 모양이다. 

두 선수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이자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에서 정면대결을 펼쳤다. 차두리는 예상과 달리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며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치렀고 정대세는 수원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공격수와 수비수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했던 둘은 경기 전부터 입싸움을 펼쳤다. 정대세는 "슈퍼매치에서 (차)두리 형에게 강한 몸싸움을 하고 싶다. 골을 넣고 두리 형과 악수를 하겠다"고 했고 차두리는 "(정)대세 때문에 서울에 왔다. 슈퍼매치에서 승리하겠다"고 응수했다. 

강렬했던 각오처럼 둘은 그라운드에서 몇 차례 몸싸움을 벌이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90분 내내 둘의 싸움은 지켜볼 수 없었다. 차두리는 풀타임을 뛴 반면 정대세는 전반 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대세는 머리를 차갑게 식히지 못하고 전반 7분 김진규에게 강한 태클을 해 첫 번째 경고를 받은 후 39분에는 유상훈 골키퍼를 걸어 넘어뜨리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그렇게 차두리와 정대세의 슈퍼매치 첫 대결은 막을 내렸고 둘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기에 바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차두리는 "대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대세가 퇴장당할 때도 그렇게 물어봤다"며 "그냥 그 상황이 내 입장에서는 웃겼다"고 동생의 실수를 안타까워했다.

정대세도 스스로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정대세는 "(차)두리 형이 왜 그랬냐고 묻길래 경고가 있는 줄 몰랐다고 대답했다"며 "경고가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골키퍼에게 다가간 내 실수다. 가면 안 됐다"고 흥분했던 자신을 돌아봤다.

인터뷰 내내 작은 목소리로 고개를 들지 못하던 정대세는 뒤를 지나가던 차두리의 장난에 비로소 웃음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자 다시 친한 형, 동생으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정대세는 데뷔전을 치른 차두리에게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닐텐데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2주일 지났는데 나중에는 더 무서운 활약을 보여줄 것 같다"고 응원의 한마디를 건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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