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함부르크)이 '슈퍼탈렌트'라는 애칭처럼 원톱 공격수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손흥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소재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낸 후 두 달 이상 득점포가 멈춰있던 손흥민은 마침내 골맛을 보며 시즌 11호 골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의 득점을 올린 것은 지난 1986년 차범근 이후 27년 만의 일이다.
손흥민은 9호 골을 넣은 후 지난 6경기 동안 지긋지긋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손흥민의 골이 멈춘 사이 함부르크는 치욕적인 대패를 당하는 등 고생했다.
팀과 선수가 부진에 빠지자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마인츠전을 앞두고 4-4-1-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역습 위주의 원톱을 준비했고 최전방에 손흥민을 세웠다.
친선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오른발을 예열했던 손흥민을 믿었고 그에 대해 보답을 했다. 원톱 공격수는 손흥민이 평소 뛰던 윙포워드나 투톱 공격수와 다른 임무가 부여되고 뛰어난 결정력이 요구된다. 어색한 옷이었지만 손흥민의 재능은 원톱도 충분히 소화했다.
1선부터 시작되는 압박도 훌륭히 소화했고 상대 최종 수비수 2명의 사이를 헤집으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종으로 내려오거나 상대 수비 뒤로 파고드는 시도가 많아야 하는 원톱의 움직임이었다.
후반 35분에 넣은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원톱 능력을 잘 보여줬다. 속공 상황에서 손흥민은 바로 상대 진영을 향해 침투했고 연결된 패스를 받아 단독 돌파를 시도했다.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상대 수비와 골키퍼까지 제친 손흥민은 침착한 마무리까지 흠 잡을 데 없는 하나의 그림을 완성했다.
원톱까지 무리 없이 소화한 손흥민은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하는 만능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손흥민 ⓒ 함부르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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