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1:16
연예

'드랙퀸' 하리수 "가십거리로 무대 서고 싶지 않았다" (종합)

기사입력 2013.04.10 20:58 / 기사수정 2013.04.10 20:58



▲ 드랙퀸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뮤지컬 '드랙퀸'이 성소수자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화두를 던진다.

하리수의 뮤지컬 데뷔작인 창작 뮤지컬 '드랙퀸의'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열렸다.

'드랙퀸'은 클럽 블랙로즈의 드랙퀸 쇼걸 4인방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그녀들 앞에 거물급 폭력조직의 수상한 NO.2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극이다. 화려한 여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립싱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야말로 파격적인 소재의 작품이다.

'드랙퀸'에서 클럽 블랙로즈의 사장이자 프로 쇼걸인 오마담 역을 맡은 하리수는 오마담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더블캐스팅된 연출 겸 배우 이상곤이 중성적인 느낌의 오마담이라면 하리수는 조금 더 여성적인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르게 어필한다.

하리수는 "'드랙퀸'은 여장남자의 이야기지만 나는 (성전환) 수술을 마쳤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여장 남자로 보기 힘들다. 준비 과정을 통해 오마담은 여성성을 많이 띠는 인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경은이라는 본명으로 첫 데뷔무대를 선보인 하리수는 트렌스젠더가 되기 전 드랙퀸으로 살았던 자신과 같은 이야기에 끌려 두 시간 만에 '드랙퀸' 출연을 결정했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 강한 열의를 갖고 임하고 있다.

하리수는 "지금까지 뮤지컬 출연을 제안 받은 적은 많지만 가십거리나 화제성을 노린 경우가 많아 하지 않았다. 그렇게는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놉시스 내용은 주위 친구들이 많이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그 친구들을 표현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며 '드랙퀸'에 애정을 갖는 이유를 밝혔다.



오마담은 겉으로는 강하지만 알고 보면 슬픔이 많은 인물이다. 여장남자로 살면서 엄마를 제외한 가족과는 10년 동안 연락조차 하지 않고산다. 또 자신을 유일하게 여자로 봐줬던 사람이자 12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하리수는 이날 시연에서 역할에 몰입한 듯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리수는 "평소 성격과 다른 부분이 있어 힘들기도 했지만 엄마와의 이야기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못하는 장면은 많이 와 닿는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일들과 비슷해 더 공감할 수 있었다는 하리수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의 느낌, 과거 경험했던 감정들을 깊게 생각해봤다. 리허설 때까진 울지 않았다. 이번에 흘린 눈물은 어렸을 때 겪은 슬픔의 눈물이자 배우들과 무대에 서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모두 담겨 있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드랙퀸'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6월 2일까지 열리며 하리수, 이상곤, 강석호, 이정국, 문민형, 박세웅 등이 출연한다. 150분. 만 16세 이상. 공연문의: 070-8146-2787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드랙퀸 하리수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