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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3분…'인생 역전' 꿈꾼 말라가, 4강 문턱에서 좌절

기사입력 2013.04.10 06:44 / 기사수정 2013.04.10 07:2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반전 드라마는 단 3분이면 충분했다. 경기종료직전 3분, 그 안에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말라가가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말라가는 10일(한국시간)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경기종료직전 무려 2골을 연이어 실점하며 2-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말라가는 합계전적에서 2-3으로 뒤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종료 3분전 말라가의 준결승 진출은 확정에 가까웠다. 훌리오 밥티스타의 추가골로 2-1로 앞서가고 있던 후반 46분, 조금만 버티면 4강 진출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3분은 말라가에게 절망에 가까웠다. 후반 46분 마르코스 로이스가 동점골을 터트리더니 불과 1분 후엔 펠리페 산타나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1분사이 연이어 터진 두 골로 상황은 극적으로 역전됐다. 도르트문트가 반전 드라마를 제대로 쓰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말라가는 망연자실해 했다. 선수들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마지막 남은 사력까지 다했지만 이미 승기를 되찾아오기엔 시간이 너무나도 짧았다.

극적인 역전패로 말라가는 역사적인 순간을 놓쳤다. 이번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나섰던 말라가였다. 첫 진출에 4강무대 안착까지 넘봤다. C조 조별리그에서 AC밀란과 제니트 등을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던 말라가는 FC포르투까지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도르트문트를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결국 통한의 3분을 넘기지 못하고 4강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다.

이로써 말라가의 눈물 어린 도전도 종료됐다. 그동안 챔스무대에서 말라가는 인생 역전을 꿈꿨다. 최근 닥친 심각한 재정난 속에 팀의 부흥과 재기의 발판으로 챔스무대에서의 맹활약을 노렸다. 이들의 도전에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8강 진출 당시 말라가 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말라가는 이번 시즌 챔스무대에서 상당한 응집력을 보였다. 재정난으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꿋꿋함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카타르 왕족 출신 구단주의 지원이 끊겨 주급도 주지 못하고 있는 말라가는 산티 카소를라(아스널)와 살로몬 론돈(루빈 카잔) 등을 잃어 전력 반감을 감수해야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누엘 페례그리니 감독의 지휘 아래 이스코 등 샛별들과 호아킨 산체스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리그와 챔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챔스 8강까지 오르면서 말라가의 도전도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어려운 상황 속에 가능성을 보였다. 이 가운데 말라가엔 희망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스코 등 기존의 주전 멤버들의 이적이 유력하다. 또한 징계 여파로 이번 시즌 4위권 진입시에도 챔스 진출권이 박탈된다. 과연 다음 시즌 말라가가 여러 악재들을 이겨내고 다시 챔스무대에 서는 날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말라가 선수들 (C) 말라가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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