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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구가의서', 신우철표 드라마다웠다 '몰입도 최고'

기사입력 2013.04.09 06:16 / 기사수정 2013.11.10 18:50



▲ 구가의서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믿고 보는 신우철표 드라마가 또 탄생했다. 이번에는 신개념 판타지 사극이다.

8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에서는 지리산 수호령 구월령(최진혁 분)과 양반에서 관기로 전락한 윤서화(이연희)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첫 회는 주인공 최강치(이승기 분)와 담여울(수지)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최강치의 탄생 배경이 중점적으로 다뤄져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조관웅(이성재)의 계략으로 역모죄를 뒤집어 쓴 채 참형을 당한 윤참판의 딸 윤서화는 하루아침에 양반집 규수에서 기생으로 전락해 관가로 팔려가게 됐다.

이후 윤서화는 원수 조관웅에게 정절까지 빼앗길 뻔했지만 몸종 다미(김보미)의 희생으로 산으로 도망쳤고, 계속되는 위험 속에서 구월령을 만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판타지 사극 '구가의서'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시크릿가든', '프라하의 연인', '파리의 연인'  '신사의 품격' 등 히트작을 연출한 신우철PD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베일을 벗은 첫 회는 배우들의 신구조화와 멜로-판타지의 결합, 영상미까지 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판타지 사극의 특성상 젊은 층의 눈높이에만 맞춰질 수 있고, 연기력보다 스타성이 더 강한 젊은 배우들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었으나 일단은 개연성 있는 내러티브로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합격점이었다. 첫 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배우 이연희는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특별출연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해신'(2004)으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매번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러한 논란을 스스로 불식시켰다.

사극에 첫 출연하는 이성재의 연기 변신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전작 '아들녀석들'에서 보여준 다정다감한 이미지를 버리고 180도 변신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보통 현대극과 사극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악역들은 이유 있는 악행으로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데, 그가 연기한 조관웅은 그렇지 않은 캐릭터다. 절대 악인 조관웅과 혼연일체된 이성재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충분했다.

여기에 구월령을 둘러싼 화려한 CG와 아름다운 절경은 드라마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곳곳에 흘러나온 팝 OST인 이사벨의 '내안의 낙원(MY EDEN)' 역시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다만 천수련(정혜영)의 수하에 의해 윤서화의 옷이 벗겨지는 장면 등에서 다소 선정적인 클로즈업이 포함돼 있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반인반수, 그 자체로 판타지한 설정을 무기로 삼은 '구가의서'가 시청자들을 얼만큼 매료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첫 회에서 선보인 치밀한 전개와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어렵지 않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구가의서 ⓒ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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