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배우 이연희와 정혜영의 희비가 엇갈렸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가 4월 8일 1회를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 가운데 윤서화 역의 이연희와 천수련 역의 정혜영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다.
먼저, 이연희는 아버지가 정권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역모죄라는 누명을 쓴 채 비명횡사한 후 열여덟의 나이에 관기로 팔려가게 된 윤서화를 맡아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연희는 양반집 규수에서 하루아침에 기생이 되는 치욕스러움을 실감나게 연기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처참한 최후에 찢어지는 아픔을 눈물로서 표현해내는 등 예전보다 성숙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현대극과 다른 사극 특유의 대사톤을 어색함 없이 소화해 이제는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연기도 되는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
시청자들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하더라",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껏 본 연기 중 가장 좋았다"며 그동안 연기력 논란을 달고 다녔던 이연희의 발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에 정혜영은 문과 예를 두루 겸비한 춘화관의 우두머리 기생인 천수련으로 분해 나름대로 파격 변신을 꾀했으나 의외로 연기가 실망스럽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정혜영이 연기하는 천수련은 행수기생이 된 이후 덕과 격으로 아랫사람들을 다스리는 등 매사에 공평함을 잃지 않는 현명함을 가진 캐릭터. 정혜영은 비주얼만 천수련이었다. 정혜영은 대사에 아직 입에 착착 붙지 않는 듯 불편 해보였다. 결국, 분노하거나 강한 카리스마가 발산되어야 할 장면에서 어색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방해해버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흔히들 말하는 국어책 읽는 말투였다", "연기를 못 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러니까 좀 놀랐다", "표정연기는 압권인데 대사를 할 때마다 불안하다", "어찌된 일인지 말투며 연기며 어설프다" 등 아쉬운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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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연희, 정혜영 ⓒ MBC 방송화면]
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