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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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신', '공감의 힘' 앞세워 월화극 전쟁…'사극 한판 붙자'

기사입력 2013.04.08 17:06 / 기사수정 2013.04.08 17:06

김승현 기자


▲ 직장의 신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방송 3사 월화드라마의 본격 경쟁이 점화된 가운데 '직장의 신'이 꾀한 차별화된 요소가 주목받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지난주 첫 방송된데 이어 8일 MBC '구가의 서'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나란히 막을 올리며 형성되는 경쟁 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직장의 신'이 쟁쟁한 두 사극에 맞서 얼마만큼 선전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 드라마가 가진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를 짚어봤다.

먼저 '직장의 신'은 캐릭터와 맞는 적재적소 캐스팅을 자랑한다. 현재까지 단연 화제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 김 역의 김혜수다. 그녀만의 당당함은 비현실적인 캐릭터라는 비아냥을 일축하고 현실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더불어 새롭게 선보이는 코믹 연기부터 무표정한 얼굴, 군대식 말투, 패션까지 조목조목 화제가 되고 있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

김혜수의 열연과 더불어 미스 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주변 캐릭터들 또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장규직 역의 오지호는 자신을 철저히 망가뜨리며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비정규직 미스김의 약을 올리며, 깐족거리지만 결국 패배를 자초한다. 때문에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이 느끼는 통쾌함은 배가 되고 있다.

또 정주리 역의 정유미에게는 '취준생(취업준비생) 대변인'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정유미는 정주리란 캐릭터 하나에 녹아든 88만원 세대를 자신만의 색깔로 대변하고 있다. 우직한 무정한 역의 이희준과 '엄친딸' 금빛나 역의 전혜빈도 무리 없이 극에 녹아들고 있다.

소재와 형식의 신선함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주인공의 신분이 계약직 여사원이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며, 여배우가 사실상 단독 주연급으로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것 역시 드문 일이다. 형식도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물과 차이가 있다. 다큐멘터리 방식을 일부 차용, 차분한 내레이션과 자막처리가 자칫 가볍게 흐를 수 있는 극에 무게감을 줘 균형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직장의 신'에는 2013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공감의 힘'이 있다. 드라마는 현실적인 배경인 2013년 대한민국 식품회사를 무대로 설정하고 있다. 대놓고 계약직을 무시하는 장규직의 막말에 미스김은 칼퇴근, 회식 거부, 야근 수당 등을 당당히 요구, 통쾌함을 선사한다.

또 동시에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촌철살인의 한마디가 들어 있다. 이는 미스 김의 대사가 벌써 호응을 얻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유다. 그녀의 활약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한편 우리 주변의 인물들과 닮은꼴인 극 중 다양한 역할들을 통해 깨알 재미와 카타르시스도 경험할 수 있다.

현실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역할 이미지에 적합한 배우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연기와 드라마에 진중함을 가하는 조미료들은 '직장의 신'이 내세우는 무기이자, 타 방송사 사극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오지호, 김혜수 ⓒ KBS미디어/MI Inc.]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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