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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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꽉 막혔던 데뷔골 쏘고 '눈물 세리머니'

기사입력 2013.04.06 15:56 / 기사수정 2013.04.06 16: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블루불도저' 정대세가 K리그 클래식 데뷔골을 터뜨린 뒤 눈물을 흘렸다.

정대세는 6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5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전반 32분 팀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 1월 수원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에 데뷔한 정대세는 리그에서 3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3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6경기 동안 모든 초점은 정대세의 발끝에 모였다. 입단식에서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약속할 만큼 득점포에 자신감을 보였던 정대세였고 관중을 몰고 다니는 그였기에 저절로 데뷔골에 온 눈길이 모였다.

그러나 정대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좀처럼 상대방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독일에서 1년 가까이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탓인지 움직임은 괜찮았지만 슈팅의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지만 정작 골은 없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가시와 레이솔(일본)전에서 페널티킥을 2개나 놓쳤다. 키커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페널티킥이었지만 정대세의 슈팅은 골대를 훌쩍 빗나갔다. 저절로 정대세는 고개를 숙였고 팀의 2-6 대패까지 겹치며 마음 고생은 더욱 심했다.

자칫 대구전에서도 무득점이 이어지면 심리적인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선지 수원의 팬들은 킥오프 하기 전 정대세를 위한 콜을 외치며 자신감을 북돋기도 했다. 팬들의 외침에 정대세도 즉각 반응했다. 페널티킥 실축을 언제 했냐는 듯 정대세는 전반전부터 대구의 골문을 직접 노렸다.

굉음을 내며 장애물을 부수는 불도저처럼 성난 슈팅이 3차례 이어졌고 마침내 전반 32분 정대세는 서정진의 패스를 고롤 연결해 막고 있던 데뷔골이라는 벽을 깼다.

골을 터뜨린 정대세는 평소 "말춤을 추겠다"던 공약과 달리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손을 펼쳤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알 수 있던 골 세리머니였다.

마음고생을 이겨낸 정대세는 2-1로 앞서있던 후반 9분 스테보의 골을 도우면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고 후반 40분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정대세의 활약에 힘입은 수원은 대구를 3-1로 꺾고 선두로 올라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정대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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