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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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퇴장까지…관중석 열기만큼 뜨거웠던 '잠실 라이벌전'

기사입력 2013.04.05 22:56 / 기사수정 2013.04.06 02:16



[엑스포츠뉴스=잠실, 김유진 기자] 뜨거웠던 한 판 승부였다.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처음 맞붙는 5일, 잠실구장은 양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로 경기 시작 전부터 달아올랐다.

양 팀 감독 역시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두산과의 라이벌전은 중요하다"면서 "홈 개막전이기때문에 팬들에게도 이기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총력전으로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진욱 감독 역시 "무조건 이긴다"는 말로 이날 경기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1회초 두산 김현수의 투런홈런을 시작으로 양팀 방망이에는 불이 붙었다. 두 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승부를 펼친 끝에 13안타를 몰아치며 5명(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현재윤, 손주인)이 멀티히트를 기록한 LG가 6-4로 승리를 가져갔다.



치열했던 승부만큼이나 아찔했던 장면도 여럿 있었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은 3회말 이진영의 뜬공을 잡는 과정에서 중견수 이종욱의 가슴 부위에 얼굴을 부딪힌 뒤 그 자리에 쓰러졌다. 다행히 5분여가 지난 뒤 다시 수비에 들어갔지만, 김용의의 땅볼 타구에 송구 실책을 범하는 등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4회말 수비를 앞두고 김재호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또 하나는 '캡틴' 홍성흔의 퇴장이었다. 홍성흔은 세번째 타석이던 5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후 리즈의 6구째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삼진을 당한 홍성흔은 판정에 불복하며 헬멧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문 주심은 홍성흔에게 퇴장을 명령했고, 잠시 후 홍성흔은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올 시즌 첫 퇴장이자, 홍성흔 개인에게도 첫 퇴장인 불명예스러운 순간이었다.

승리를 향한 감독과 선수들의 열정 못지 않게 양 팀을 응원하는 관중석도 열기에 가득 찼다. 이날은 평일 경기임에도 23,331명의 관중이 입장해 두 팀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부상에 퇴장까지, 안타까운 상황들은 모두 '승리'를 향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라이벌다운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이 남은 2연전에서도 멋진 승부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안겨주길 기대해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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