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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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JYJ "우리가 도쿄돔에 돌아왔다" ①

기사입력 2013.04.05 07:01 / 기사수정 2014.02.19 19:44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일본 도쿄, 백종모 기자] 약 5만개의 붉은색 야광봉들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며 도쿄돔을 붉게 물들였다.

4일 오후 5시 30분 일본 도쿄돔. 5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JYJ"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마침내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이들은 한 차례 괴성을 지르는가 싶더니 이내 질서정연하게 야광봉을 서서히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1만 3천 평방미터 넓이의 도쿄돔에 순식간에 붉은 물결이 몰아쳤다. 3년 만에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갖는 JYJ. 이들의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JYJ가! 도쿄에 돌아왔다"

김재중을 비롯해 무대에 오른 3명의 남자들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말했다. "만나고 싶었어요. 정말로 만나고 싶었어요"라고.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특히 박유천은 "즐길 준비 됐습니까?"라며 계속해 소리를 질렀다. 멤버들은 "목을 아끼라"며 그를 만류했지만 박유천의 표정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팬들은 이에 "계속 함께"라는 응원 패킷을 단체로 들어 올리는 것으로 화답했다.



김재중은 팬들이 단체로 들고 있는 패킷에 눈길을 보냈다. 알고 보니 팬들은 3일 공연 동안 각기 다른 응원 문구가 적힌 패킷을 들고 왔다. 첫날은 '어서와요(おかえり)', 둘째 날은 '만나고 싶었어요(あいたかった)'라는 응원 문구를 패킷에 적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계속 함께(ずっといっしょ)'라는 응원 문구를 내민 팬들. 이들은 JYJ와 일종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내일은요?" 김재중이 응원 패킷 문구들을 곱씹다가 잠시 아쉬워했다.



공연 초반 멤버들은 화려한 개인기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나갔다. 첫 포문을 연 것은 김준수였다. 그는 'Breath(브레스)'를 통해 세련된 퍼포먼스에 특기인 가창력, 그리고 랩 실력까지 선보였다. 김준수는 이어진 'Lullaby'를 부르며 도쿄돔 내부에 마련된 드넓은 무대를 서서히 걸어 다녔다. 그는 팔을 벌리고 눈을 감으며 일본 팬들의 성원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했다. 곡 말미에 김준수는 한이 서린 듯 높은 고음을 뿜어냈다.



김재중이 뒤를 이었다. 김재중은 자신의 최신곡 'Only Love'를 통해 로커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관객들은 그의 노래는 물론 그의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김재중이 눈을 감고 느끼며 노래하다가, 갑자기 눈을 부릅뜨자 관객들은 소리를 질러댔다.



마지막은 박유천이었다. 박유천은 일본 그룹 '안전지대'의 '프렌드',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를 잇따라 불렀다. 그는 애절한 목소리로 그가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노래 사이사이 팬들은 엇갈린 목소리로 "유천짱"이라고 외쳐댔다. 그리고 그가 노래를 마치자 따뜻한 함성으로 그를 반겼다.

이어 3명의 멤버들은 본격적인 개인 무대를 통해 뚜렷이 색깔이 다른 자신만의 매력을 보였다.

먼저 김재중이 도쿄돔을 열광의 분위기로 바꿨다. 그는 자신의 곡 'One Kiss', 그리고 나카시마 미카의 곡 'Glamorous sky'로 록 스타일의 무대를 꾸몄다. 김재중이 퍼코트를 어깨 아래까지 살짝 벗은 채 록 음악을 열창하자 팬들은 손을 흔들어대며 좋아했다. 열정적으로 손을 흔들던 한 중년 여성 팬은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김재중은 관중의 마음을 쥐락펴락 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하면 관객이 열광하는지 알았다. 그는 간주 중 있는 힘껏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짓는가 하면,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잠시 노래를 멈추고 "너무 덥다"며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던지기도 했다. 무대를 마친 그는 씩 웃어 보이면서 여유도 부렸다.

곧바로 또 다른 색깔의 매력이 몰아쳤다. 김준수의 날카로운 가창력이었다.

그는 자신의 영어 앨범 곡 'Uncommitted'로 첫 시동을 건 뒤 '모두 하늘 아래(민나 소라노 시타)'로 정점을 찍었다. 김준수는 애절한 보이스톤과 완벽한 가창력으로 빈틈없는 무대를 만들었다. 곡 초반 그가 1분여간 무반주로 열창하자, 엄청난 박수 소리로 도쿄돔이 한바탕 울렸다. 김준수는 한이 서린 듯 처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이었다. 마치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를 때와 흡사한 느낌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눈물은 흘리지 않아요. 몇 번이나 커다란 벽을 넘어 왔으니.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혼자가 아니니까" 외국어 가사지만 그 뜻은 의미심장했다. 노래를 마친 뒤 조금 전보다 같은 크기로, 하지만 훨씬 길게 박수가 이어졌다. 그 박수의 물결을 느끼는 김준수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맺혔다.



곧이어 박유천이 분위기를 바꾸었다. 그는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곡 'Sai Ai(最愛)'로 시동을 건 뒤, 자신의 솔로 신곡 '그녀와 봄을 걷는다'를 깜짝 발표했다. '봄의 캐롤' 느낌이 드는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의 신곡은 도쿄돔을 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로 감쌌다. 담백하면서도 진지하게 노래한 그의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JYJ의 솔로 무대의 마지막 불꽃이 타올랐다.

김재중은 록발라드 스타일의 자작곡 'All Alone'으로 도쿄돔을 달구기 시작했다. 이어 자신의 본격 록 앨범 'I"의 타이틀곡 'Mine'으로 불을 지폈다. 그는 기타리스트 두 명을 대동하고 자신의 록 스피릿을 과시했다. 그는 넓은 무대를 좌우로 누비며 목소리 톤을 높였고, 빠른 기타리프에 맞춰 헤드뱅잉을 했다. 피아노 선율이 나오자 김재중은 섹시한 몸짓으로 피아노를 허공에 치는 시늉을 하다가 자신의 몸을 손으로 훑어 내렸다. 그런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팬들은 어느새 그의 뒷모습만 봐도 함성을 터트리고 있었다.



김준수가 솔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자신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로 절정의 '칼군무'를 선보였다. 그는 공중에서 날아오르며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다. 팬들은 노래의 비트 사이사이에 추임새를 넣으며 환호했다.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팬들은 어깨와 허리를 흔들며 김준수의 리듬을 온몸으로 느꼈다.

②에서 계속…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JYJ 도쿄돔 콘서트 장면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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