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홍성욱 기자] 4번 타자의 가장 큰 임무는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을 날려주는 것이다. 오늘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가 딱 그랬다.
박병호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는 LG 선발 신정락이 계속 버티고 있었다.
볼카운트 2-0에서 신정락이 3구째 던진 공은 낮게 제구된 커브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나온 부드러운 스윙은 하얀 백구를 훨훨 날게 만들었다. 단숨에 전세를 뒤집는 120미터짜리 통렬한 중월 2점 홈런이었다.
이 한 방은 넥센이 3-3 동점을 허용한 이후 4-3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으며 승리를 하는 데 밑받침이 됐다. 이날 LG의 클린업트리오는 단 하나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반면 넥센의 중심타선은 안타 2개가 나왔다. 5회말 3번 이택근과 4번 박병호가 안타와 홈런을 연이어 날리며 해결사 노릇을 했고, 이는 선수단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바탕이었다.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4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선배 이성열을 2개 차로 추격하며 홈런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는 경기 후 "항상 4번 타자 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는데 오늘홈런을 치면서 팀이 흐름을 바꿀 수 있어 기뻤고 만족한다. 1점차 승부에서 마지막에 승리해 기쁘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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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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