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도쿄)서영원 기자] 최근 K리그 클래식이 개막 후 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찾아 경기장을 찾고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부터 서귀포월드컵구장까지 K리그 클래식이 열리는 모든 경기장은 각각 축구 보는 맛이 다를 정도로 특징이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축구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장소가 있다. 바로 잠실주경기장(이하 주경기장)이다. 주경기장은 2000년대 이후 주로 콘서트, 전시회 등에 활용 됐을뿐 주 목적인 축구 경기에는 사용되지 못했다.
최근 축구계와 주경기장 운영주체가 머리를 맞대고 활용방안을 논의 했다고 한다. 하지만 거대 경기장을 쉽게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가 않다.
옆나라 일본의 도쿄국립경기장은 우리의 주경기장에 준하는 상징성을 가진 구장이다. 일본 역시 삿포로 돔부터 사이타마 스타디움까지 화려한 경기장을 가졌지만 국립경기장에서 축구가 멈추지는 않았다. 일본은 국립경기장 활용을 어떻게 했을까.
국립경기장은 지난 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오이타 트리니타의 J리그가 열렸다. 홈팀 가와사키가 홈구장 보수 공사로 인해 홈경기를 국립경기장에서 연 것이다. 국립경기장에서 J리그가 열린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시마 앤틀러스, 가시와 레이솔, 우라와 레즈, FC도쿄 등 수도권 구단들은 국립경기장을 제2 홈구장으로 활용한 바가 있다. 도쿄로 출근하는 도심 내 축구팬들을 위한 배려였다. 축구를 좀 더 편하게 즐기고 빈 경기장에서 축구가 열리니 1석 2조의 효과를 얻었다.
또 J리그 승강전, 일왕배, 나비스코컵 등 중립지역 경기를 열어 국립경기장의 축구 활용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경기장 운영 주체인 국립경기장 운영위원회 측은 회보를 통해 “이곳은 일본의 웸블리와 같은 곳이다. 유적지를 눈으로만 관찰하는 것보다 활용하며 모두가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립경기장의 적극적인 경기 개최에 설명을 붙였다.
국내에서 주경기장 활용방안을 두고 프로팀을 유치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주경기장은 최대 10만명까지 수용한 구장으로 운영요원 배치, 시설관리, 광고등 한 시즌을 운영하기에는 프로팀 단독으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주경기장도 국립경기장을 본받아 수도권 인근 구단의 이벤트성 홈경기, FA컵 중립경기 등으로 축구장 본연의 가치를 살리는 것은 어떨까. 당장 프로팀이 생기는 것 보다 잠실은 농구야구가 아닌 축구도 열리는 곳이라는 점을 축구팬들에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주경기장은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많은 사람들의 접근을 유도할 수 있다. 주경기장은 서울 도심에서 축구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매개가 될 가치가 있다.
서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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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쿄국립경기장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