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9, 연세대)의 첫 출발이 뜻하지 않은 몸살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부상을 안고 적지 않은 대회를 출전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강행할 가능성도 크다.
손연재는 3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포르티마오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15일 자신의 훈련지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으로 떠난 그녀는 2주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 주 몸살로 인한 발열 증세와 구토에 시달렸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러시아로 떠난 뒤,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몸살이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IB스포츠는 손연재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담당 트레이너와 직원 한 명을 2일 리스본으로 보냈다. 3일 새벽(한국시간) 현지에 도착한 이들은 현지 시간으로 3일 오전 손연재의 몸 상태를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이들이 리스본으로 떠나기 전, 손연재의 전담 코치인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와 어머니인 윤현숙 씨는 출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손연재의 리스본 월드컵 출전에 대한 최종 결정은 몸 상태를 점검한 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IB스포츠는 "트레이너가 손연재의 몸 상태를 살핀 뒤 리표르도바 코치와 선수 측이 상의를 해 대회 출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출전 이후 손연재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 2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리듬체조 모스크바 그랑프리 2013'에 출전했던 그녀는 발가락 미세 골절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대회에 임했다.
이 대회에서 개인종합 10위에 올랐던 그녀는 종목별 결선 곤봉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손연재는 올 시즌 4개의 규정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을 모두 바꾸며 성적보다 프로그램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손연재의 최종 목표는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이 대회에서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것이 올 시즌 목표다. 손연재는 "올 시즌에는 되도록 많은 월드컵 대회에 출전해 새 프로그램에 적응하고 싶다. 많은 대회를 통해 세계선수권을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과거, 좋지 않은 컨디션과 부상을 안고 경기를 펼친 경험을 봤을 때 이번에도 리스본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즌 전체에 무리를 줄 정도로 무리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출전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손연재는 리스본에서 현지 적응 및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4~5월 달에만 4개 이상의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손연재가 첫 발걸음을 순조롭게 내딛을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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