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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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 ‘직장의 신’, 이 드라마 씁쓸한데 ‘통쾌하다’

기사입력 2013.04.02 08:14 / 기사수정 2013.04.02 08:14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직장의 신'이 베일을 벗었다.

1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1회가 전파를 탔다. 이 드라마는 비현실적인 인물 미스 김(김혜수)과 현실적인 직장인의 애환을 비교적으로 흥미롭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빨간 투우사 복을 입고 강력하게 등장한 미스 김은 계약이 완료됐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퍼스트 클래스에 탔던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 자기 자리인 냥 앉아 있는 장규직(오지호)과 기상천외한 첫 만남을 가졌다. 장규직은 미스 김이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회사의 계약직 직원으로 오게 되자 기함했다.

세상에 이렇게 당당한 계약직이 있을까. 미스 김은 단순한 계약직이 아니었다. 그녀는 ‘미스 김 사용 설명서’라는 계약 조건에 따라 ‘담당 이외의 일은 일절 하지 않겠다’, ‘휴일 근무 및 야근을 일절하지 않겠다’며 처음부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계약직이 보여주는 당당한 모습에 발끈하는 장규직에게 미스 김은 “싫으면 그냥 정규직 세 명을 쓰면 된다. 그 돈이 아까우면 날 쓰면 된다. 그러면 3개월 동안 본전은 충분히 뽑고도 남는다”며 여유있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회사에 벌어지는 모든 잡무는 "제 임무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단번에 해결하는 미스김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또 상사가 말하는 중에도 12시 종이 땡치면 “점심시간입니다”라며 자신의 근무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가 하면, 자신의 업무가 아닌 일이 내려질 때는 “제 업무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다소 비현실적이었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한 쾌감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유쾌하되 가볍지 않았다. ‘직장의 신’은 직급과 연봉의 차별이 존재하는 직장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 언제 사직을 권고 받을지 모르는 불안한 고용 형태와, 상사의 지시라면 군말 없이 해야 하는 정규직의 안쓰러운 현실을 그리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동시에 재기발랄한 캐릭터와 웃음이 빵빵 터지는 설정 속에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담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2009년 일본 NTV에서 방송된 드라마 ‘파격의 품격’을 원작으로 하는 ‘직장의 신’은 사무실 세트나, 에피소드, 미스 김의 억양 등 부분 부분 원작에 충실했다. 이는 “원작을 잘 살렸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지만,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일본 드라마의 색이 묻어난다”,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 보니 욕심이 과했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직장의 신' 1회는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 기준 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직장의 신' ⓒ K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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