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우절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4월 1일 만우절, 작은 거짓말쯤은 눈감아 줘야 '대인배'로 보일 수 있다.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 관공서에서도 가벼운 장난으로 팬과 시민들을 '낚았다'.
이 정도는 너무 '뻔한 거짓말'이다. 씨엔블루 멤버 이홍기는 만우절을 맞아 SNS '트위터(@skullhong)'에 "저희 FT아일랜드는 오늘부로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홍기와 아이 넷으로 태어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홍기는 글과 함께 "그리고 난 원래 뱀파이어다"라며 빨간색 머리와 빨간색 눈동자를 한 모습을 공개했다. 창백한 피부와 선명하게 붉은 머리카락색깔과 눈동자가 대비된다. 속을 사람이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은 1일 새로 구입한 '맥북'을 선보였다. 그는 자신의 SNS '트위터(@ShinsFriends)'에 "나! 맥북 샀다! 드디어! 뭐부터 해보지? 일단… 사운드가 죽인다니 사운드부터 들어봐야겠군!"이라는 글과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하지만 그가 올린 사진에는 애플사(社)의 사과 로고만 보일 뿐이다.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맥북간지'는 온데간데없고 '북'만 보인다.
연예인들만 만우절 장난을 치라는 법은 없다. 법을 집행해야 할 경찰도 이날만큼은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시민에게 다가왔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페북 친구들을 위해 귀요미 2탄을 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글과 함께 올라온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알고 보면 동영상이 아니라 단순한 사진일 뿐이다. 부산경찰청 페이스북 담당자는 "아울러 오늘은 만우절입니다"라며 "장난전화하시면 곤란하다"는 재치있는 글을 남겼다.
페이스북을 통해 재치를 드러내는 데 '도가 튼' 고양시청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고양시청은 1일 오전 프로필 사진을 '전라북도'로 고쳐놓았다. 커버 사진 역시 '전라북도 구석구석 작은 목욕탕'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분명 경기도 고양시와 관련된 정보들이다. 전라북도 페이스북 페이지 역시 프로필 사진과 커버 사진을 '고양시'로 바꿔치기하며 완벽하게 변장했다.
가벼운 거짓말도 호의로 넘길 수 있는 만우절이지만 지나친 언사나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형법은 '위법성 조각사유'로 정당행위, 정당방위, 긴급피난, 자구행위와 피해자의 승낙을 두고 있다. '만우절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이홍기, 신동 트위터 캡처 부산경찰청, 고양시청, 전라북도청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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