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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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역전패' 한화의 희망요소, '타순 변화 성공'

기사입력 2013.03.31 07:21 / 기사수정 2013.03.31 08:2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4년 연속 개막전 패배에 울었다. 9회말 끝내기 역전패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하지만 희망도 발견했다. 마운드는 볼넷 10개를 내주며 무너졌지만, 타순 변화는 성공이었다.

한화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시범경기와는 사뭇 다른 라인업을 선보였다. 시범경기 내내 3번으로 나서던 김태균은 4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완이 3번, 최진행이 5번으로 나섰다. 김 감독은 "제일 못 치는 타자가 4번 친다"며 농을 던진 뒤 "김태균이 요즘 잘 안 맞아서 4번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올 시즌 3번 타자는 김태균이다"고 공언한 바 있기에 분명 파격적인 라인업이었다.

중심타선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이날 한화는 이대수가 톱타자로 나섰다. 주로 1번으로 나서던 오선진이 9번 타순에 배치됐다. 김 감독은 "이기면 계속 이 라인업으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비록 9회말 2실점하며 5-6으로 역전패하기는 했지만 타순 변화에 성공한 부분은 희망적이다.

특히 이대수와 김태균의 활약이 눈부셨다. 나란히 3안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3번으로 나선 김태완과 9번 오선진도 나란히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새로운 타순에 들어선 선수들이 동반 활약을 펼쳤다. 

한화의 득점 과정에는 모두 이대수가 있었다. 이대수는 3회초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후 한화는 김태완과 김태균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2점을 뽑아냈다. 김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것이다.

이어지는 4회초에도 오선진과 이대수의 활약으로 추가점을 만들어낸 한화다. 4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오선진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곧바로 이대수가 우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4-0. 2루에 안착한 이대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7회에도 이대수가 포문을 열었다. 한화는 4-4로 동점을 허용한 7회초 1사 후 이대수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추승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는 4번 김태균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새로운 타순에 들어선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공격에 힘을 보탰다. 김태균은 9회에도 2루타를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통해 올 시즌 화두가 '공격야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역전패를 자초한 불펜은 아쉬웠지만 타선이 제 몫을 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보여준 집중력 부재(11안타 5볼넷 1득점)는 없었다. 필요할 때 확실히 점수를 뽑아냈다. 5점 모두 2사 후에 만들어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 시즌은 길다. 개막전 패배도 단순한 '1패'일 뿐이다. 타순 변화의 성공은 한화가 패배 속에서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태균, 이대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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