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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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영혼을 지닌 소녀…女心 자극?

기사입력 2013.03.29 18: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하나의 육체 안에 두 개의 영혼을 가졌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먼 외계에서 온 '소울'이라는 영혼이다.

두 가지의 영혼은 완전히 다른 '인격체'다. 인간의 몸속에 이식된 소울은 기존에 있었던 인간의 정신을 잠식한다. '외계의 침략'이라는 설정은 그동안 수없이 다루어왔던 소재다. 하지만 이번에는 외계인들이 한결 쉽고 간결하게 지구를 지배했다.

접시처럼 생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초토화시키는 수고를 버리고 인간들의 영혼과 정신을 강탈했다. 이러한 외계인의 침략에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인들은 연합군을 형성해 끝까지 저항한다.

저항군 중 한 명이었던 멜라니란 소녀도 '소울'의 침투를 피하지 못했다. 멜라니의 육체 속으로 침투한 '소울'은 '완다'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멜라니의 육체를 얻은 완다는 전혀 새로운 인물로 변하지만 그녀는 내면에서 멜라니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듣는다.

지금까지 흔히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소재를 완성한 이는 장르 소설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다. 현재 39세의 젊은 작가인 그녀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메이어는 '해리 포터 시리즈'로 부귀영화를 얻은 조앤 롤링 이후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상상력을 통해 완성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세 편에 걸친 영화로도 제작됐다.



'트와일라잇'에서 보여준 풍부한 상상력은 '호스트'에서도 살아있다. 완전히 다른 '인격'인 완다와 멜라니는 같은 육체 안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멜라니는 직설적이고 자존심이 강하다. 반면 완다는 생각이 깊고 자신보다는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지녔다. 과거 멜라니를 사랑했던 제라드는 완다에 경계심을 드러낸다. 반면 사려심이 깊은 완다를 사랑하는 이안은 끊임없이 그녀의 곁에 머물며 애정을 쏟는다.

메이어는 '트와일라잇'을 통해 여성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여성들이 꿈꾸는 판타지를 맛깔나게 소설로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메이어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매력적인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을 창조했다. '호스트'에서는 두 개의 영혼을 지닌 소녀가 동시에 두 남자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다는 설정을 만들어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얻는다는 설정은 자칫 '양다리 걸치기'식의 잘못된 연애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메이어는 '두 개의 전혀 다른 영혼을 지닌 소녀'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이러한 거부감을 제거했다.

2008년에 출간된 메이어의 두 권 분량의 소설 '호스트'는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 닷컴에서 111주 동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는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젊은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도서의 인기와 더불어 앤드류 니콜 감독의 125분짜리 영화 '호스트'도 국내 여성 관객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29일 개봉.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호스트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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