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명작'의 가치는 '보고 또 보는' 중독성에 있다.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을 꾸준하게 사로잡는 영화야말로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최근 3D 및 디지털 영화가 성행하면서 예전에 상영된 명작들이 재개봉되고 있다. 18년 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던 '라이온 킹'은 지난해 3D 영화로 재개봉됐다. '3D 라이온 킹'은 9천4백만 달러를 벌여들었다. 재개봉인 점을 생각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1997년 당시 2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들어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도 재개봉 대열에 합류했다. '20세기 최고의 재난'으로 불린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담은 이 영화는 18억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아바타(2009)가 등장하기 전까지 '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작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거대한 타이타닉호가 침몰되는 극적인 장면은 영화 기술의 발달로 인해 3D로 재탄생됐다. 4월5일 개봉 예정인 '3D 타이타닉'은 이 영화에 열광한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독한 킬러와 외로운 소녀의 눈물겨운 복수극을 담은 '레옹'도 재개봉된다. '프랑스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뢱 베송 감독의 1995년 작인 '레옹'은 개봉 당시 국내에서 150만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는 천 만 관객을 동원하는 시대지만 90년대 상황에는 100만을 돌파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레옹'은 화려한 액션은 물론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 시키는 드라마적 요소도 갖춘 영화다. 고독하게 홀로 살아가는 킬러 레옹(장 르노 분)과 일가족들을 한 순간에 모두 잃은 가련한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국내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레옹과 마틸다의 이야기는 드라마, 연극, CF, 카툰 등 다양한 문화를 통해 패러디됐다. 오랫동안 관객들의 뇌리에 남은 명작은 디지털 기술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에 개봉되는 '레옹'은 뤽 베송 감독의 온전하게 완성한 작품으로 편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디렉터스컷'이다. 1995년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레옹과 마틸다의 세밀한 이야기를 이번 '디렉터스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재개봉 열풍'은 영화 기술 발전에 편승됐다고 볼 수 있다.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을 한층 입체감 있게 볼 수 있는 3D 영화가 탄생하면서 과거의 기술로는 구현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영화의 화면과 음향이 디지털을 거치면서 한층 세련되고 있다.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들은 이러한 영화적 기술의 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라이온 킹'과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협'은 재개봉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현재, '외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작들이 얼마나 관객들의 추억을 자극시킬 수 있을까.
한편 '레옹'의 오는 4월11일 18년 만에 재개봉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레옹 디렉터스컷 포스터]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