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당연히 팀 승리가 우선이죠. 원하는 대로만 팀 성적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어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성훈(LG 트윈스)은 지난해 11월 12일 팀 동료 이진영과 나란히 4년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최소 2016시즌까지는 LG맨으로 남게 된 것이다.
정성훈은 지난해 107경기에 나서 타율 3할 1푼 12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5위, 장타율 7위(.499), 출루율 4위(.411)에 오르는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냈다. 그만큼 팀 공격에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팀의 주전 3루수로 나서 실책은 6개에 불과했다. 공수 맹활약이었다.
정성훈은 지난 24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 6푼 1리(3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은 모양새다. 하지만 그의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바로 3할 6푼 4리의 득점권 타율이다.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5타점을 올렸다. 해결사 기질 하나만큼은 확실히 보여줬다.
정성훈은 26일 잠실구장서 팀 동료들과 함께 시범경기 종료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새롭게 깔린 내야 흙에 적응하기 위해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땅이 딱딱해지면서 불규칙 바운드는 줄었지만, 타구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내야수들은 더욱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정성훈은 "흙을 갈고 나서 타구가 빨라졌다.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23일에야 잠실구장에서 첫 경기가 열렸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 모두 잠실에서 고작 2경기만 치른 상황이다. 선수단 전원이 새롭게 바뀐 내야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정성훈은 한결같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팀이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란다. 지난해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뒤에도 "4번 타자라는 자리보다는 팀 승리와 공격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던 그다.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 갖고 시즌에 임한 적은 없다"며 "목표보다는 안 다치고 많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당연히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고 했다. 곧이어 "원하는 대로 팀 성적만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어요"라는 소망도 전했다. 원론적인 답변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의 한 마디에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이 담겨있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LG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 감독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어느새 1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정성훈의 역할도 컸다. 팀을 위해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그가 있어 LG의 '핫코너'만큼은 걱정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정성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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