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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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시작' 김효진, '창피해'에 이어 동성애 연기 소화

기사입력 2013.03.26 13:4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엄정화 선배였기에 베드신을 편하게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캐릭터에 갈증을 느꼈는데 이 영화를 통해 해소하게 됐습니다."

김효진(29) 만큼 한국 20대 여배우들 중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여배우가 있을까. 한 때 TV드라마와 예능프로를 통해 '아이돌'의 이미지를 풍겼던 김효진은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 2004년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던 그녀는 '맨발의 기봉이'(2006), '창피해'(2010), '배꼽'(2010)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는 4월4일 개봉하는 '끝과 시작'은 지난 2009년에 제작된 영화다. 민규동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 작품은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의 4번째 에피소드였다. 하지만 3년이 흐른 뒤 87분짜리 장편 영화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 영화는 교통사고로 남편 재인(황정민 분)을 잃은 정하(엄정화 분)의 복잡한 심리가 그려지는 영화다. 어느 날 재인과 불륜 관계에 있던 나루(김효진 분)가 정하의 집에 찾아오며 이들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세 사람의 관계와 심리가 뒤섞이며 인간의 복잡한 내면이 그려진다. 민규동 감독은 세 인물의 내면을 뛰어난 영상미로 살려냈다.

김효진은 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끝과 시작'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이 영화 이전에는 똑같은 캐릭터만 캐스팅 제의가 왔다. 하지만 '끝과 시작'을 찍고 난 뒤 다양한 배역이 들어오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후반부에는 김효진과 엄정화의 격정적인 베드신이 등장한다. 두 여배우는 동성애 연기를 어색하지 않게 소화하고 있었다. 이 영화 이후 김효진은 이듬해에 발표된 '창피해'에서 다시 한번 동성애 연기를 펼쳤다. 톡톡 튀고 새침한 젊은 여성들을 주로 연기해왔던 그녀는 동성애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혔다.

'끝과 시작'에서 김효진이 연기한 '나루'는 매우 복잡한 인물이다. 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그녀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도마뱀 문신을 새겼다. 김효진은 "그 때는 머리가 매우 길었는데 완벽한 나루가 되기 위해 짧게 잘랐다. 또한 영화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도마뱀 문신도 새겼다"고 밝혔다.



김효진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배우로서 쉽지 않은 영역인 동성 키스와 베드신도 거뜬하게 해냈다.

민규동 감독은 "김효진은 보석과 같은 여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칭찬을 들은 그녀는 "이런 칭찬을 들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정말 보석처럼 정도는 안되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진은 영화배우이자 연출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유지태의 부인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해 끊임없는 열정을 드러낸 그녀는 "끝과 시작은 난해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세 사람의 시선을 쫓아가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또한 영상이 매우 예쁜 점에 유의해서 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효진, 민규동 (C)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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