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홍성욱 기자] 살벌하다. 쉬어갈 곳이 없다. 21일 목동에서 넥센과 맞붙는 두산의 타선이 그랬다.
1번 이종욱 2번 김현수가 테이블세터로 나섰다. 클린업트리오는 김동주-최준석-홍성흔이었다. 무게감과 경험 면에서는 9개 구단 가운데 최고다. 6번에는 고영민이 포진했고, 7번부터는 양의지-정수빈-손시헌으로 이뤄졌다.
국가대표팀 부동의 3번 타자인 김현수가 2번으로 선발 출전한 건 김경문 감독 시절인 2008년 6월 8일 사직롯데전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그런 두산 타선이 21일 넥센 전에서 1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6회를 제외하곤 매회 주자가 나갔고, 4회까지 넥센 선발 장효훈에게 볼넷을 7개나 고르며 득점찬스가 많았지만 번번이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2회 고영민과 3회 이종욱은 도루에 실패하며 흐름을 끊었고, 안타 하나면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2회부터 4회까지의 세 차례 기회에서는 정수빈과 김현수가 아쉽게 물러났다.
두산의 사령탑 김진욱 감독은 “그동안 잘해왔는데 오늘 경기부터 느슨해졌다. 오늘을 계기로 심기일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범경기도 실전이라 생각한다. 아직 개막 엔트리는 확정하지 않았고,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중용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부상선수도 없고, 훈련량도 많아 자신감이 넘친다. 아직 시범경기인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문제는 1점이 필요한 스몰볼과 대량득점 위주의 빅볼에 대한 김 감독의 상황별 선택 여부다.
20일 대전 한화전처럼 타선이 폭발한다면 김동주와 홍성흔까지 수비에 내보내면서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지만, 오늘처럼 초반부터 꼬인다면 안정된 수비와 작전능력이 좋은 오재원을 1루에 기용할 수밖에 없다.
'공포의 핵타선'과 알찬 '똑딱타법 선수들'을 동시에 보유한 김진욱 감독의 고민은 시즌이 다가올수록 깊어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김현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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