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구장 넓어지니 마음은 더 편하다."
한화 이글스의 '캡틴' 김태균이 쐐기 투런포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김태균은 2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팀이 4-3으로 앞선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6-3으로 승리, 시범경기 2승째를 올렸다.
김태균은 목에 담 증상이 생겨 이전 4경기를 결장했다. 책임감이 커졌다. 경기 전 그는 연패에 빠진 팀을 걱정하며 "분위기도 안 좋은데 계속 쉴 수는 없다. 경기에 나서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기에 나서 홈런 포함 2안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균은 경기 후 "제구가 잘 된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쳤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태균은 상대 투수 차우찬의 몸쪽 꽉 찬 138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그는 "구장이 멀어보이는 데 더 편하다"며 "홈런 쳐야한다는 부담감은 줄었다. 오히려 구장이 넓으니까 더 편하다"고 했다. 대전구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기존 97M이던 좌우 펜스는 100M로, 114M던 중앙 펜스는 122M까지 늘어났다. 가운데 담장의 높이는 2.8M에서 4.5M로 높아졌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으면 홈런 쳐야 주자가 들어온다는 생각을 한다"는 김태균의 설명이 이어졌다.
아울러 "한화는 예전부터 장타자가 많았고, 뛰는 선수들이 적었다. 우리는 홈런이 나와야 잘 풀리는 팀이다"고 밝혔다. 김태균의 시범경기 성적은 17타수 4안타(.235), 4안타 중 2개가 홈런이다.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서도 우월 투런포로 팀 승리를 견인했던 그다. '김태균 홈런=팀 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도 이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태균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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